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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농수산부 장관, 의원회관서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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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농수산부 장관, 의원회관서 자살

정치자금 문제로 사임압력…아베내각 지지율 최저 폭락

일본의 마츠오카 도시가쓰 농림수산부 장관이 28일 낮 의원회관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마츠오카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경까지 경호를 맡고 있던 경찰관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별 다른 징후를 보이지 않았으나 정오가 다 되도록 방에서 나오지 않았고 이를 궁금히 여긴 비서가 방으로 들어갔을 때에는 이미 마츠오카 장관이 방문 쇠장식에 산책용 개 목줄을 달아 목을 단 상태였다. 비서는 곧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마츠오카 장관은 곧장 게이오 대학 병원으로 옮겨져 심장마사지 등 긴급처치를 받았으나 오후 2시경 끝내 사망했다.

오후 1시 40분부터 열리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마츠오카 장관은 최근 정치자금의 부적절한 사용 문제로 야당과 여론의 호된 비난을 받아 왔다. 입찰담합 사건 등으로 경영진이 체포된 농수산부 소관의 행정법인 '초록자원기구'에서 정치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받으면서 최근 아베 내각의 지지율 하락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이날 아침 <마이니치신문>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에 비해 무려 11%포인트나 하락한 32%였다. 이는 아베 정권 출범 후 가장 낮은 수치로, 이대로 7월 참의원 선거를 치렀다가는 자민당의 참패는 물론 아베 정권의 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따라붙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최근에는 자민당 내에서조차 마츠오카 장관에 대한 사임 요구가 나오는 등 정치적 부담이 커진 것이 자살 시도의 이유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 현직 각료가 자살을 기도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향후 적지않은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국회의원 중에서는 지난 1998년 2월에 대기업 증권회사로부터 이익을 제공 받은 혐의를 받고 있던 아라이 쇼케이 중의원이 도쿄의 한 호텔에서 목을 매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이에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일간지의 인터넷판들은 이 사건을 분단위로 보도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와 의회도 정해진 일정을 중단하고 마츠오카 장관의 상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구마모토 아소시 출신의 마츠오카 장관은 1990년 중의원으로 첫 당선된 6선 의원으로 작년 9월 아베 내각 발족 당시 농림수산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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