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 논란을 일으켰던 영국의 해리 왕자가 이라크 대신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요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22세의 왕자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의 전투에 합류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안전상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는 2008년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의 일원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될 예정이다. 나토 군대는 아프가니스탄 전역에 퍼져 있으며, 해리 왕자는 수많은 나토군 주둔지 중 한 곳에 머물게 된다. 해리 왕자는 생명의 위협이 적은 군사작전을 수행하며, 30일 동안 복무한 후 종군 기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뉴스 오브 더 월드>는 말했다.
고위 군 소식통은 "해리 왕자는 아마도 하급 장교들이 하는 야간 경비 임무를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영국군 근위기병대 블루스 앤드 로열 연대의 소위로 휘하 병사 11명과 시미터 정찰용 장갑차 4대를 지휘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왕자는 당초 5월 중 이라크 남부 마이산에 배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라크 저항세력의 위협으로 왕자는 물론 동료 부대원들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판단한 리처드 대넛 육군 참모총장은 왕자의 이라크 파병 결정을 철회했다.
영국군은 이라크 저항세력이 왕자를 죽이기 위해 이라크 남부 영국군 캠프 두 곳에 염소 폭탄을 투척할 계획을 세웠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한편 국방부는 언론이 해리 왕자의 이라크 파병 소식을 자세히 보도함에 따라 신변의 안전이 위협받게 됐다고 판단하고 전투지역에 파견되는 왕실 가족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제한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