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19일 "아르빌 현지시각으로 오늘 오후 1시 45분(한국시각 오후 6시45분) 경 오모 중위(27)가 영내에 있는 의무대 이발소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오 중위는 턱 아래에 총상을 입고 바닥에 엎드려 숨진 채로 의무대 행정병에 의해 발견됐다. 사건 현장에서는 오 중위가 평소 사용하던 K-2 소총 한 정과 탄피 한 발이 발견됐다.
오 중위는 자이툰 부대 6진 2차 교대병력으로 지난달 26일 파병돼 의정(의무행정) 장교로 활동해 왔다.
합참은 "현재 자이툰 부대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수사중에 있다"며 "현재까지 (사건현장에 대한) 외부 침입이나 다툰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툰 흔적 없다'
국방부와 합참은 김근태(중장) 합참 작전본부장을 반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반을 구성했다. 이어 국방부는 정확한 사망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20일 현지에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팀을 급파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군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조사본부 소속 수사관 3명을 오늘 저녁 자이툰 부대로 급파할 계획"이라며 "이들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경유해 아르빌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총기감식 및 현장사진, 전문수사관 등으로 구성된 수사팀은 오 중위의 개인물품을 조사하고 부대 관계자들의 증언을 청취, 정확한 사망경위를 규명할 계획이다.
특히 유족의 동의 하에 사체를 부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합동참모본부 인사군수참모본부 소속 장교 2명으로 이뤄진 유해인수팀과 유족들도 수사팀과 함께 이날 출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자이툰, 현재 1200명 정도 주둔중
합참의 설명으로 미뤄볼 때 이번 사고는 개인적인 문제에 의한 자살이나 병사들 간의 다툼에 의한 살인 사건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최근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사태로 인해 자이툰의 외부 활동이 위축된 상황도 병사들의 심리상태가 불안정해지는 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동안 테러 안전지대로 평가됐던 아르빌 인근에서는 지난 9일과 13일 연달아 차량폭탄테러가 발행해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자이툰 부대에는 현재 약 1200명의 병력이 주둔해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국회 의결에 따라 상반기까지 '임무종료 계획'을 수립해 국회에 제출해야 하고, 국회는 그에 따라 연말까지 최종 철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월 27일에는 우리군 다산 부대 소속의 윤장호 하사가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에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폭탄 테러로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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