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직 폭력배, 극단주의자들이 아무런 제지 없이 미군에 입대, 소정의 훈련과 복무를 마친 후 사회에 복귀해 더욱 치명적인 존재로 둔갑하고 있다고 CNN이 10일 보도했다.
CNN은 또 미 연방수사국(FBI) 내부 보고서를 인용, 워싱턴주 포트 르위스에서 노스 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 이르기까지 모든 군 기지에서 조직폭력배들이 마약 밀매, 강도, 살인 사건에 개입하고 있으며 이러한 갱 활동이 사법 당국은 물론 국가 안보에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는 폭력 조직 가입이 불법이 아니어서 이들이 언제든 군에 입대할 수 있도록 돼있다면서 미군 내 조직 폭력배들은 전체 병력의 1%가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이들이 미군 내에 '조폭 정신'(gangster mentality)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백인우월자 단체인 스킨헤드의 전 소속원으로 해병대에서 복무했던 T. J. 레이든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현역 군인들을 상대로 백인우월주의 운동에 가담할 사람을 모집, 종국에는 미국 정부를 전복시키려 입대했었다면서 군 경험을 통해 인원 모집, 조직 꾸리기, 선전 활동을 더 잘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 훈련은 자신을 더욱 치명적인 존재로 만들었다면서 "내게 50구경 저격용 소총을 주면 미국 주요 도시의 상공을 나는 보잉 747 비행기를 내일이라도 당장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든은 "조폭이 군훈련을 받게 되면 도망가지 않게 된다"면서 "제자리에 서서 경찰을 추격하게 된다"고 말했다.
CNN은 멕시코계 갱단에 연루해 있던 안드레아스 헤이예스(19)가 이라크에서 해병대로 복무한 뒤 귀국해 경찰관 4명을 상대로 총격전을 벌이는 상황이 찍힌 폐쇄회로 TV 장면을 방영했다.
해병대 복장을 한 헤이예스는 경찰을 주류 창고로 유인, 모퉁이에 숨은 상태에서 경찰이 움직이지 못하게 기관총으로 선제사격을 하는 등 군사 훈련을 통해 체득한 능숙한 솜씨를 보였으며 결국 경찰관 1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다리 관통상을 입힌 뒤 자신도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한편 미 육군범죄수사국 관계자는 "군내 갱들의 활동이 있고, 군과 조폭이 연계돼 있는 사례가 있음을 부인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군은 이를 만연해 있는 문제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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