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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사과'하고 오후엔 또 '민간인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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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사과'하고 오후엔 또 '민간인 공격'

아프간서 민간인 21명 사망...3월 이후 미군 피해 5차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이 잇따르고 있다. 8일 남부 헬만드 상인(Sangin)지역에선 미군 반테러전 특수부대가 탈레반 소탕작전을 벌이던 중에 민가를 공격해 어린아이와 여성을 비롯해 민간인 21명이 사망했다. 이날 오전 미군 측은 두 달 전 발생한 미군의 민간인 공격 사건에 대해 "부끄럽다"며 머리를 조아렸지만 불과 한 나절 만에 '부끄러운 일'이 재연된 것이다.
  
  탈레반 소탕에 민간인 21명도 희생
  
  아사둘라 와파 헬만드 주지사는 9일 "어제 오후 늦게 미군의 공습으로 여자와 어린이 등 지역주민 2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군 특수부대는 상인지역에서 비밀 터널 등 탈레반의 지휘통제 본부를 발견했고 박격포와 로켓포를 사용해 이 지역을 공격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민간인 피해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미군 측은 "이날 공격으로 엄청난 숫자의 무장 세력을 사살했다"며 그 과정에서 미군 병사 한 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알자지라>는 탈레반 소식통과 상인지역 관계자 등을 통해 민간인 피해가 40~50명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민간인 공격이 벌어지기 몇 시간 전 존 니콜슨 미 육군 대령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대표로 지난 3월 자랄라바드에서 미군 공격으로 사망한 18명의 민간인 유족들에게 사의를 표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었다.
  
  존 니콜슨 미 육군 대령은 사망자 1인당 2000 달러의 보상금을 전달하며 "미국은 무고한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을 죽이고 다치게 한 사건을 부끄럽게 여기며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니콜슨 대령은 또 "자랄라바드 사건은 정말 엄청난 실수였으며 미국도 당신들의 상실과 슬픔에 함께 애통해 하고 있다"며 "우리는 간곡히 당신들의 이해와 사과를 바란다"고 말했다.
  
  테러에 보복성 양민학살도…
  
  
지난 3월 자랄라바드 사건이 발생한 이후로도 미군의 공격으로 민간인이 사망한 사건은 알려진 것만 5건이다.
  
  주로 나토 평화유지군과 별개로 활동하는 미군 주도 반테러 특수부대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 미군 측은 탈레반 무장 세력이 민가로 숨어든 통에 민간인들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
  
  그러나 탈레반 소탕 작전과 무관하게 미군 병사들이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을 자행한 경우도 적지 않다.
  
  <이코노미스트>는 9일 미군 행렬에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미군이 무차별 반격을 가했다는 점에서 자랄라바드 사건과 이라크의 하디사 사건이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2005년 11월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 하디사에서는 임무를 수행 중이던 미 해병 1명이 도로 매설 폭탄 공격으로 숨지자 동료 미군들이 민가를 습격해 24명을 무차별 살해했다. 미군은 이를 1년 여간 은폐해 왔으나 결국 언론에 의해 보도되자 사건 조사에 들어가 2006년 12월 사건에 연루된 미 해병 8명을 기소했다.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자 미군에 대한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의 불만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서부 헤라트 주에서 지난주 나토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50여명이 사망한 것이 뒤늦게 밝혀지자 아프가니스탄 각지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도 "민간인 피해가 계속되는 것은 무서운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탈레반 소탕을 앞세운 미군의 공격은 줄어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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