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대의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남부 유전지대에서 8일 무장세력에 의한 외국인 납치 사고가 또 일어났다. 무장세력은 이날 자정 직전 공격용 소총과 로켓추진 수류탄 등을 들고 한 선박에 난입해 미국인 석유 노동자 4명을 납치해갔다.
이 사고는 대우건설 직원 3명에 대한 납치를 포함해 최근 9일간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10번째 납치 사태로 기록됐다.
나이지리아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석유 기업 셰브론의 페미 오두마보 대변인은 납치된 4명의 노동자가 미국 국적의 하청업자들이라며 납치를 저지하기 위해 투입된 나이지리아 보안군 병사 일부가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납치를 주도한 단체가 어디인지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이 지역 최대의 무장조직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이 오는 29일 나이지리아의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를 '폭력의 한 달'로 선언하고 나서 이 단체와 관련된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니제르 델타지역의 석유 개발로 인한 수익이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MEND는 이번 정권 이양 기간에 석유 기업의 시설과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높이는 방법으로 정부의 양보를 얻어내려하고 있다. ( ☞관련기사 : 나이지리아엔 왜 무장단체ㆍ납치가 횡행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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