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바그다드를 전격 방문한 9일 미군 특별경계구역인 그린 존 내의 미국대사관 근처에 강력한 로켓 공격이 가해졌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외신들은 미국 대사관 부근에서 이날 오후 6시 25분(현지시각) 강력한 폭발이 일었으며, 이 공격이 티그리스강 동쪽 시아파 지역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체니 부통령은 이날 오전 극비리에 바그다드를 방문해 그린 존에 머물며 누리 알 말리키 총리 등과 회담했다.
체니 부통령의 레아 맥브라이드 대변인은 "부통령은 대피하지 않았으며 업무에 지장을 받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에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의 수도인 아르빌에서도 오전 오전 8시 경 트럭을 이용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9명이 사망했으나 우리 교민이나 자이툰 부대의 피해는 없었다.
올해 초 체니 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 방문 중에도 강력한 폭탄공격이 가해진 바 있다.
체니, 수니파 요구 수용 압박
체니 부통령은 누리 알 말리키 총리에게 이라크 종파간 권력 분할 조치를 지체없이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은 이 조치가 종파간 폭력을 종식시키는 데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나 정부를 장악한 시아파들의 반발로 더뎌지고 있다.
후세인 대통령 시절 권력을 잡았다가 현재 소수파로 전락한 수니파의 정치지도자들은 최근 말리키 정부가 수니파를 무시한다며 정권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 역시 정부 내에서 수니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말리키 총리가 수니파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체니 부통령은 회담 뒤 기자들에게 "호혜적인 입장에서 향후 상호관심사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말리키 총리는 체니와의 회담이 이라크 치안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조치를 다지고 자국 내 정치 안정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체니 부통령은 또 쿠르드계인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을 비롯한 이라크 정부 지도자들을 두루 만났다.
체니 부통령은 바그다드 방문에 이어 1주일여 동안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을 잇따라 방문, 각국 정상과 이라크 문제 지원과 이란 핵문제 대응에 대한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페르시아만에서 작전중인 미국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 호에도 들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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