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캔사스주 남서부의 그린버그 마을을 강타한 돌풍으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60여 명이 부상하는 등 마을이 거의 초토화된 가운데, 트럭, 헬리콥터처럼 복구작업에 필요한 장비의 상당수가 이라크 전쟁에 지원돼 있어 복구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캐서린 세빌리우스 캔사스 주지사는 7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장비가 없다는 것은 엄청난 장애"라며 "그 때문에 복구 작업이 늦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캔사스주 연방군이 보유하고 있었던 트럭(험비)의 20% 이상이, 헬리콥터는 19대 중 15대가 이라크 재건 지원 차 '징발'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토네이도가 지나간 다음날인 6일부터는 이 지역에 홍수가 시작돼 구조요청이 200여 건이 넘게 접수됐지만 헬리콥터 4 대로는 이를 모두 처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세빌리우스 지사는 "캔사스는 지금 한껏 얻어맞은 상태고 우리 주의 두 곳에서 방위군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라크에 배치된 방위군 장비를 제 때 회수하지 못한 연방정부의 노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세빌리우스 지사의 이 같은 불평에 캔사스 응급 통제기구 대변인인 샤론 왓슨은 "방위군의 장비가 부족한 탓에 주 정부는 서둘러 잔해 복구를 도울 인력을 임시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그린버그에는 방위군 70여 명이 추가 지원됐고 이들은 미리 배치돼 있던 방위군 40여 명과 함께 일단 캔사스에 '남아 있는' 험비를 이용해 토네이도로 부서진 건물 잔해 처리 작업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같은 날 조지 부시 대통령은 그린버그 지역을 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 지역정부의 구호노력을 연방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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