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조승희는 대학 4학년에 들어서면서 고립무원인 최악의 심리상태를 드러냈으며, 그의 어머니는 절망적인 심정으로 교회에서 '악마를 쫓는 의식'을 가지려 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신문은 조승희가 지난해 여름 끝무렵에 우드브리지 한 한인 장로교회에서 실제로 악마를 쫓는 의식을 받으려 했으나 4학년 학기 시작을 위해 학교로 되돌아가야만 했었다고 한인 교회 이모 목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목사는 신도들이 조승희의 어머니에게 아들이 '악마'에 시달리고 있어 구출될 필요가 있었다는 말을 했다며 "그의 문제는 영적인 힘으로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었으며 그의 어머니가 우리 교회에 온 이유도 우리가 조승희와 유사한 사람들을 돕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 조승희의 학교 친구와 지인, 교회 신도들을 인터뷰한 결과 가족이 있는 가정이나 공부를 열심히 하고 클럽활동을 한 고교시절과 달리 대학은 조승희에게 최악의 장소였을 수 있다며 특히 4학년때 어머니가 집으로 되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에서 정신적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조승희는 어렸을 때도 정신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는 친척들의 말을 전하며 그의 부모가 종교적인 지원에 덧붙여 정신과 치료나 다른 전문적인 도움을 찾으려 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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