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미 공군기지를 방문한 딕 체니 미 부통령을 겨냥한 자살폭탄테러는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직접 기획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당시 테러로 다산부대 소속 윤장호(27) 병장과 아프간 근로자 등 모두 23명이 사망했다.
아프간 남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탈레반 고위 지도자인 물라 다둘라는 25일 방송된 알-자지라 TV와의 단독회견에서 "신의 가호로 그(빈 라덴)가 살아 있다"며 "우리는 그에 관한 새로운 소식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다둘라는 이어 "그는 이라크와 아프간의 작전들을 기획하고 있다"며 "고위 미국 관리를 겨냥했던 바그람 기지 안의 순교작전도 그의 지혜로운 기획에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다둘라는 빈 라덴이 "그 작전을 구체적으로 짜고 우리를 이끌었다"며 바그람 기지에 대한 테러공격이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둘라가 언급한 '바그람 기지 순교작전'은 지난 2월 27일 체니 부통령이 방문 중이던 바그람 미 공군기지의 정문 쪽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를 지칭하는 것이다.
당시 탈레반은 이 테러가 체니 부통령의 목숨을 노리고 자신들이 기획한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다둘라는 지난 2월 28일 영국의 채널 4 TV와 가진 회견에서도 빈 라덴이 살아 있으며, 탈레반 지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미 대선을 앞두고 있던 2004년 10월 비디오 성명을 발표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빈 라덴은 그동안 사망설이 여러 차례 나돌았지만 한 번도 확인된 적이 없다.
다둘라의 발언에 대해 데이너 페리노 미 백악관 부대변인은 "흥미로운 주장이지만 그의 말을 뒷받침할 어떠한 정보도 없다"며 신뢰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알-자지라 TV는 다둘라를 인터뷰한 아프간 내의 정확한 장소와 시기를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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