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친노 인사들이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싼 여론 조성에 시동을 걸었다. 김혁규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규모 방북단이 5월 초 방북을 목표로 추진 중인가 하면, 지난 3월 초 평양을 방문한 이해찬 전 총리는 23일 남북정상회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5월 초, '친노그룹+경제인 대규모 방북'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회는 지난 3월초 이해찬 전 총리의 평양 방문에 이어 내달 2일 3박4일 일정으로 경제인들과 함께 '2차 방북'을 추진 중이다.
방북단에는 김혁규 의원을 비롯 배기선, 이화영, 김종률, 이광재 의원 등 친노 정치인 5명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일부 경제5단체 간부,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 이원걸 한국전력공사 사장, 김원창 대한석탄공사 사장 및 일부 민간기업 사장 등 경제인 10여 명 등이 포함돼 있다.
김 의원 측은 23일 "구체적인 일정과 방북 경로, 만나게 될 북측 인사 등은 북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아봐야 한다"면서도 "다만 남북간 경제공동체 확대에 초점을 두고 개성공단과 같은 산업단지특구의 확대나 에너지, 비료, 식량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치적인 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으나 김혁규 의원이 대표적인 영남권 친노 의원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인사라는 점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 등을 두고 청와대와의 협의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아직 확인을 해보지 않았다"며 "상식적으로 볼 때 그런 문제를 일일이 협의하거나 남북정상회담과 연결시킬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부정했다.
이해찬 "남북정상회담은 미래를 여는 문"
때 맞춰 이해찬 전 국무총리도 23일 "6.15 정상회담이 과거를 청산하고 현재의 기틀을 잡아줬다면 2차 남북정상회담은 현재를 공고히 하고 미래를 향한 문을 여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에드벌룬을 띄웠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회 주최로 열린 국회에서 열린 '2ㆍ13 합의와 한반도 평화의 봄'이라는 토론회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은 4개국 정상회담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진행돼야 하지만 순차성에 집착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느 수준까지는 진지전이 아닌 전격전의 개념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의 속도를 가속화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북핵 해법으로 6자회담 틀을 지속시키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4개국 회담체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면서 "회담체는 4개국 정상이 만나 원칙을 확정하고 장관급 회담에서 이행하는 구조를 만들어낼 수도 있고, 장관급회담에서 논의한 후 정상들이 만나 승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도 올해 8월까지 상당한 진척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며 "4개국 회담체는 6자회담과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수립을 조기에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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