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공대 총기사고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참사로 기록된 가운데 이 대학에 근무하는 한인 교수가 당시 현장 상황을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 학생들에게 이를 알림으로써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미 CBS방송이 보도했다.
19일 CBS 인터넷판에 따르면 버지니아공대 기계공학과 데니스 홍 조교수(36)는 지난 16일 오전 총기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노리스홀 옆 건물 사무실에 있다가 총소리와 비명소리를 듣고는 웹캠을 이용해 사무실 밖에서 진행되는 참극을 학교 웹사이트에 그대로 중계했다.
그 덕분에 총격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학생들에게 이를 알릴 수 있었다는 것.
홍 교수는 "총소리가 들려 창 밖을 내다보니 무장 경찰들이 뛰어오고 있었다"면서 "큰 일이 터졌구나 생각하고는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건물 아래층에 있는 학생들에게 위험을 알리기 위해 웹캠을 창가로 옮겨 노리스홀에서 벌어진 일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고 설명했다.
조교 2명과 함께 사무실에 6시간 동안 갇혀 있었던 홍 교수는 사건 종료 후 범인의 신원확인을 도와달라는 경찰 요청에 따라 경찰이 찍은 사건현장 사진을 자문하기도 했다고 CBS는 덧붙였다.
그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범인이 한인 학생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학교와 커뮤니티가 함께 어려운 순간을 이겨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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