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한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주립대(UC리버사이드) 교수는 18일 버지니아텍 총격 사건으로 깊은 충격을 받은 한인 사회가 엇나간 젊은이의 행동에 대해 대부분 정신적인 책임감을 공유하고 있지만 한인 사회나 아시안 커뮤니티가 매도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오피니언란에 기고한 글에서 "이번 사건의 범인이 처음에 중국계라고 알려졌을 때 한편으로 안심하기도 했으나 한인 학생이라는 소식을 접하면서 충격에 휩싸였고 곧바로 한인 사회에 미칠 역풍을 우려하게 됐다"며 "비록 정서장애가 있는 한 젊은이의 행동으로 발생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상당 기간 나 자신을 비롯한 많은 한인들이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종학 교수인 그는 "이는 같은 핏줄로서 문화적으로 연결돼 있음으로 인해 일종의 정신적 책임감을 갖게 되는 것이며 이미 상당수 한인 사회는 무책임한 참사에 어느 정도 책임감을 느끼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며 15년전 발생한 LA 폭동 사건때 미국 언론들이 한인 사회를 그릇되게 묘사했던 경험은 한인과 아시아 커뮤니티를 또다시 매도하지 않을까 우려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이번 사건의 범인은 8살때 이민을 와 영어를 전공하는 등 문화적으로 완전히 미국화됐으며 그 결과 아마도 한국이나 한국 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언론은 '한국 출신의 조승희'라고 보도하고 있다"며 "범인인 조군 역시 다른 아시아계와 마찬가지로 성공에 대한 압박감을 받았겠지만 실연과 우울증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고 이런 것들이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을 완전히 떨쳐낼 수는 없겠지만 떨쳐내도록 노력할 것이다"면서 "주변의 젊은이들이 압박감과 우울증에 빠져 있을 때 인종과 상관없이 다함께 따뜻하게 다가가 '폭력이 해결책이 아니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돕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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