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경제대국 미국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최근 미국이 모든 종류의 경제적 랭킹에서 1등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과거 세계 최대 수출국이었다. 이 지위는 처음 독일에게 빼앗겼고, 다시 작년 하반기 상품 수출에서 미국을 뛰어넘은 중국에게 밀렸다. 중국은 작년에 처음으로 미국보다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했고, 올해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는 일본의 도요타에게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라는 왕좌를 빼앗길 전망이다.
국제 금융에서도 미국과 달러화는 중심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달러는 여전히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선호하는 준비통화이기는 하지만 기업과 가정에서 달러는 더 이상 가장 인기있는 돈이 아니다. 이제 유로 지폐와 동전이 달러보다 더 많이 유통되고 있다.
국제 채권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를 제치고 세계 최우량 통화가 됐다.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액이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액을 2년째 앞지르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러시아와 동유럽을 포함한 유럽 24개 증시의 시가 총액이 1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증시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경제잡지 <포천>은 미국의 엑손 모빌이 2006년 세계 최대 기업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상장기업은 아니지만 사우디 아람코의 수입이 더 크다.
몇 가지 경제 성적표에서 유럽의 미국 추월은 주로 달러화의 약세에 기인하는 만큼 다시 뒤집혀질 수 있다. 이보다 더 큰 위협은 미국보다 3배나 더 빨리 급성장하는 중국이다. 골드만 삭스는 2027년께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구매력 기준으로는 중국이 불과 4년 안에 넘버 1 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자랑할 바는 못되지만 미국은 세계 최대 채무국이고,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감옥에 수감된 인구도 가장 많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경제 리그에서 1등 자리를 놓치는 것은 스포츠에서 지는 것과는 다르다며 경제적 경쟁은 제로섬 게임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중국과 다른 신흥 경제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은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치는 게 아니고 혜택을 안겨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1등 자리를 빼앗겼다고 초조해진 미국이 어리석게도 보호주의 정책을 추진한다면 그것은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제 성장도 좀먹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적인 침체 속의 넘버 1보다는 급성장하는 세계 속의 넘버 2가 나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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