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자국 자금에 대한 미국의 해법에 대해 사흘간의 침묵을 깨고 공식 반응을 내놨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3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우리의 해당 금융기관이 이번 (미국 재무부) 발표의 실효성 여부에 대해 곧 확인해보게 될 것"이라며 "2.13합의를 이행하려는 우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고 제재 해제가 현실로 증명되었을 때 우리도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조만간 BDA에 동결된 52개 계좌의 입·출금 여부를 확인하고 북핵 2.13합의에 따른 초기조치를 이행할지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13합의 '60일 시한' 하루 전 전격 발표
2.13합의에 따르면 합의 60일 이후인 4월 14일까지 북한은 핵시설을 폐쇄·봉인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수용하며 한국, 미국 등 4개국은 이에 대한 상응조치로 중유 5만톤을 제공하기로 되어 있다.
BDA 해결이 지연됨에 따라 2.13합의의 '60일 조치'가 14일까지 이뤄지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북한이 하루 전에 이같은 반응을 내놓음으로써 합의가 물거품이 돼버리는 상황은 일단 피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지난 10일 미 재무부과 마카오 행정당국이 마카오 아시아델타은행에 예금되어 있는 우리 자금에 대한 동결을 해제한다는 것을 발표한데 대하여 유의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1일 마카오 금융당국의 동결 해제를 지지하지만 북한 자금의 송금은 마카오와 북한이 '알아서' 하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마카오 금융당국은 즉시 BDA 북한 자금 2500만 달러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그러나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북한의 이같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금융제재 해제에 대한 북한의 최종 판단은 며칠이 더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동신용은행 자금 문제될 수도
한편 중국 주하이(珠海) 등지에서 마카오로 파견된 북측 금융 실무요원과 접촉을 가졌던 마카오 현지의 한 정통한 소식통은 이날 "이들이 '돈을 찾으러 왔다'며 '(자금인출 작업이) 자꾸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마카오 금융관리국이 금명간 북한측 차명 및 사망자 명의 계좌에 대한 권리위임장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북한측 인사들이 마카오 당국이 자금인출 승인을 하더라도 돈을 찾는 것은 나중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측 실무요원들은 현재 마카오의 한 카지노호텔에 머물면서 자금인출 및 송금 작업에 대비하면서 마카오 당국과 물밑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은 2500만 달러 가운데 북한내 유일한 외국계 은행인 대동신용은행이 BDA에 예치해놓았던 자금 700만 달러로 인해 자금이체 작업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콜린 매카스킬 대동신용은행 대외협상 대표는 16일중 마카오를 방문, 대동신용은행 자금의 인출 및 송금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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