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발생하거나..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번호, 바로 119입니다. 그러나 소방대원들은 각종 사고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진압이나 인명구조 활동을 벌이다 부상을 당하고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아서 무엇보다 소방대원들의 안전과 사기진작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들이 필요한데요.
오늘 이런 헌신적인 현장 활동을 펼친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KBS 119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2007년 KBS 119상을 수상한 주인공, 이문희 대원과 김진욱 대원을 초대해 소방대원들의 경험담을 비롯해 현장 활동에서 어떤 어려움들이 있는지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KBS 119상을 수상한 이문희, 김진욱 대원입니다!
2007년 KBS 119상, 대상을 수상한 광주 동부소방서 대응구조과 이문희 대원은 1973년 광주 출생으로 2005년 전남대학교에서 간호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광주 보훈병원에서 간호사로 3년간 근무를 하다가 97년부터 응급대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2000여회 출동해 1700여명을 이송했고 대시민 소방안전교육 및 응급처리 교육을 80여 차례 실시했습니다. 이밖에도 무등육아원 봉사활동을 비롯해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2007년 KBS 119상, 본상을 수상한 중앙119구조대 김진욱 대원은 1970년 경기도 의정부 출생으로 2001년 경민전문대학 소방안전관리학과를 졸업했고 95년부터 2001년까지 고양소방서와 동두천 소방서에 근무를 했고 2002년부터 중앙119구조대 구조대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155건의 화재를 진압했고, 797명을 구조했으며 2002년 FIFA 월드컵 화생방 테러출동, 같은 해 부산 아시안게임 구조출동,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에 구조 대원으로 출동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우선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KBS119상이 올해서 12회째라고 들었습니다. 95년도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에 인명구조활동 등 여러 활동을 펼치신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우선 대상이 제일 큰 상이죠? 이문희 대원? 대상이 큰 상이라고 하니까 이문희 대원부터 소감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문희 : 감사드립니다. 사실 소방은 아시다시피 크게 구조, 화재현장활동, 예방업무가 있는데요, 혼자 잘해서 되는 것이아닙니다. 좋은 동료들, 훌륭한 선배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사실 오늘 이 영광스런 상을 받게 된 거거든요. 그래서 더욱더 감사하고 다른 분들에게 좀 송구스럽습니다.
김진욱 : 본상을 수상했지만 저 혼자 잘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저와 경합을 벌인 모든 대원들과 영광을 같이 했으면 좋겠구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 최선을 다해서 구조활동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인규 : 그러셔야 될 겁니다. 혼자만 잘해서 상 받으신 것처럼 하시면 아마 돌아가셔서 고생하실 겁니다.
이문희 대원이 말씀하실 때, 소방대원도 구조와 예방 등 여러 가지 업무가 있다고 했는데 하시는 일이 약간 다른 것 같아요. 이문희 대원 하시는 일이 어떤 일이죠?
이문희 : 저는 97년도에 구급대원으로 입사해서 각종 구조, 구급, 화재현장출동, 현장활동을 약 7년 정도 했구요, 현재는 대응구조과에 구급업무 담당자 일을 하고 있는데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좀 더 제대로 적극적으로 현장활동을 할 수 있게 서포트를 해주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화재나 여러 가지 비상사태에서 부상을 당하거나.. 돌보는 일..
이문희 : 예. 현장활동을 하면서 절대 그런 일은 당하지 않아야 되는데요, 구급대원들이 시민들에게 응급처리를 제대로 할 수 있게 직원들 교육도 하고 각종 필요한 장비, 소모품 구입 등의 업무를 뒤에서 보조하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인규 : 김진욱 대원은 중앙119구조대라고 하니까 굉장히 센 데라는 느낌이 드는데 어떤 일 하십니까?
김진욱 : 보통 사람들이 119 전화를 걸어서 출동하는 게 아니고 국가적인 재난에 대응하는 20억 이상의 재산피해나 5개 이상의 소방서가 대응해야 할 큰 사고... 지진, 항공기 추락, 독가스 테러 대비.. 이런 국가적인 행사의 안전을 담당하는 부서입니다.
박인규 : 아무 데나 가시는 게 아니고 국가적인 중요한 데만 가시는군요.
김진욱 : 그런 데만 나가는 구조대입니다.
박인규 : 거기까지 발탁되신 걸 보니 굉장히 잘 하시는, 특기가 있으신 것 같아요.
김진욱 : 중앙구조대는 신입직원을 뽑지 않고 일선 구조대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은 구조대원 중에서 자격증이나 자질, 이런 걸 중요하게 선별해서 그 중에서 중앙구조대원으로 근무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박인규 : 김진욱 대원은 어떤 특기를 인정받아서 가신 겁니까?
김진욱 : 현재 하고 있는 일은 구조대원들이 잠수를 할 때 깊은 물.. 40미터 이상의 깊은 물에는 들어갈 수 없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제호흡 잠수장비라는 걸 가지고 40미터 이상 100미터까지 댐이나 깊은 수로, 유람선이 깊은 바다에 가라앉았을 때 인양을 하거나 인명구조활동을 하는 순환반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 관련된 자격증이나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인정받아서 현재 중앙구조대에 근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박인규 : 심해잠수를 하시는군요. 이문희 대원은 원래 간호사로 한 3년 일하시다가 소방대원이 되셨다고 들었는데, 간호사는 어떻게 보면 고상해 보이고.. 소방대원은 긴급상황도 굉장히 많고 심한 경우에는 부상도 당하고 목숨도 잃을 수 있다는데 어떻게 해서 소방대원이 되기로 마음먹으셨어요?
이문희 :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대부분이, 병원은 거의 다 1차적인 조치를 취한 상태에서 병동에 오고 치료를 받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느 날인가 보니까 아주 간단한 단순골절인데 후유증으로 정말 고생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얘길 들어보니까 처치를 제대로 못 받았더라구요.
박인규 : 사고현장에서...
이문희 : 그렇죠. 교통사고 현장이었던 걸...
박인규 : 제대로 처치했으면 별 문제 없었을 텐데...
이문희 : 그렇죠. 그때 당시... 제가 입사한지가 10년 정도 됐는데 그때는 황무지였어요. 그래서 이 분야에 호기심이 좀 생겼고, 또 뭔가 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좀 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의료인들이 응급구조사 시험을 볼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시험을 봤고, 그 다음 해에 소방공무원으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박인규 : 김진욱 대원은 중앙119구조대.. 국가적인 큰 일 아니면 출동하지 않는 중대 업무를 맡고 있다고 하셨는데 2002년 한일월드컵,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테러 등 화생방 대응팀으로 활동하셨어요. 화생방 대응팀은 어떤 겁니까?
김진욱 : 화생방 대응팀은 경기가 시작되기 세 시간 전에 경기장 곳곳을 독가스 테러나 독극물에 대한 탐지를 마치고 사인이 있어야 관중들이 입장할 수 있구요, 관중들이 또 모두 퇴장하고 난 다음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시 한 번 유독성분에 대한 점검을 완전히 마친 다음 저희도 경기장 문을 닫는... 경기 시작됨과 끝남을 저희가...
박인규 : 처음부터 끝까지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도 하고
김진욱 : 예. 시작과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월드컵이나 아시안게임은 사실 전 세계에서 보는 거기 때문에 사고가 나도 완 되지만 국제적으로도 한국의 이미지도 있고 해서 상당히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은데 월드컵 때인가요?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김진욱 : 2002년 한일월드컵에 얽힌 에피소드인데요,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그 당시 경기장관람석에서 방사능이 탐지됐습니다.
박인규 : 핵폭탄인가요?
이문희 : 핵폭탄까진 아닙니다. 방사능이라는 게 작은 양으로도 굉장히 많은 사상자를 낼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물질이기 때문에 모든 구조대원과 전문가들이 크게 놀라서 그 원인을 찾았는데요, 그 당시 전 세계의 모든 언론이 집중된 때라 많이 긴장했습니다.
박인규 : 언론들 모르게 했겠죠?
김진욱 : 예. 언론들 모르게 관중들 모르게 행동합니다. 그래서 국정원 및 모든 구조대원, 미국의 정보기관들까지 나서서 다시 한 번 찾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경기장 내에 관람객 가운데 항암치료를 받고 방금 오신 분이 있어서 그 분 몸에서 방사능이 탐지된 걸로 결론이 나서.. .다시 한 번 웃지 못할 에피소드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항암치료를 받은 방사능이라면 굉장히 미량일 텐데 그것도 체크가 되는 모양이죠?
김진욱 : 그렇습니다. 휴대용 방사능탐지기가 개인 몸에 붙어 있는 아주 약한 방사능까지 탐지해내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야말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응급구조활동을 하다 보면 가슴아픈 일도 많았을 것 같아요. 혹시 그런 경험이 있습니까?
김진욱 : 대구 지하철 화재 때 경험인데요, 이미 그 안에 구조활동을 마치고 더 이상 생존자가 없다고 판단하고 수습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부부가 오셔서 제 손을 잡고 아들이 이 지하철을 탔는데 부상자나 사망자 명단에 없고 전화를 걸면 벨은 울리는데 혹시 이 안에 있지 않을까, 들어가 볼 수 있냐고 눈물을 글썽이면서 이야기를 하셔서 들어갈 순 없고, 제가 다시 한 번 들어가서 안쪽을 수색하고 점검해보고 오겠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이미 사망자가 살 수 없는 상황인 걸 알면서도 다시 한 번 가서 수색을 하고 나와서 제가 이야기를 할 때 오열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너무 가슴 속에 남아있고 그 장면이 너무 선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박인규 : 구조도 중요하지만 대구 지하철 참사사건 같은 경우는 가슴이 아프군요. 이문희 대원도 응급구조를 많이 하셨으니까, 현장 나가보시면 참 여러 가지 가슴아픈 일들이 많죠? 기억나시는 일이 있으십니까?
이문희 : 전국에 있는 현장대원들이 아마 다 경험을 하셨을 텐데요, 지금 딱히 기억나는 게... 입사한 지 몇 년 안됐을 때인데 젊은 남자를 구조하는 현장에 출동을 해서 신규직원이라 긴장이 되더라구요. 그런데 보니까 젊고 병력도 없고 해서 아주 그런 상황에서 이 사람을 정말 살려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순간 했죠. 그래서 집중해서 CPR(심폐소생술)을 현장에 가서 해서... 심폐소생술은 흉부압박과 호흡을 불어넣어주는 인공호흡방법을 하는데요, 그걸 하고 병원에 도착해서 환자를 인계하고 돌아가려고 보니까 제 신발 한 짝이 없는 거예요. 온몸은 땀에 흠뻑 젖었지, 신발도 잃어버렸지, 힘이 쫙 빠지고 긴장이 풀리면 아무 생각이 없어지거든요. 그 상황에서 젊은 그분이 회생이 됐다고 해서...그런 매력으로 아마 다들 전국에 있는 대원들이 현장활동을 하면서도 힘든 가운데 보람을 느끼면서 오늘 일해도 또 내일 일할 수 있게 되는 건 아닐까 합니다.
박인규 : 교통사고나 화재가 있을 때 최초의 응급처치를 잘해야 좋다고 해요. 사람이 움직이거나 하면 척추를 다치기도 하는데 그런 사고시의 요령 같은 것. 기본적으로 이건 알아두시면 좋다. 그런 게 있으면 말씀해 주시죠.
이문희 : 말씀하셨던 부분은 가장 현장처치의 중요한 부분이 추락이나 교통사고 현장에서... 그때가 참 중요한데요 우리가 배가 아프거나 어지럽다든가 이런 질환은 움직여도 상관없죠. 그런데 사고나 높은 데서 추락했을 때는 경추.. 목, 허리 부분의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되기 때문에 가급적 움직이지 않은 상태, 그리고 몸을 반듯하게. 신체선을 반듯하게 유지하는 게 좋거든요. 되도록 움직이지 마시구요. 교통사고 현장에서는 충격에 의해서 경추손상이 의심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앉은 자세에서 그대로 있는 게 중요합니다.
박인규 : 김진욱 대원은 그런 국가적 대사에 주로 나가시지만 2004년도에 경남 태풍 매기, 수해출동, 서아시아 쓰나미 당시에도 출동하셨고. 우리나라 수해지역, 폭설지역에도 많이 출동하시는데... 많은 분들이 무슨 연례행사처럼 수해가 일어나느냐는 말씀도 하시고. 직접 수해현장 나가보시면, 왜 그런 일들이 자꾸 일어나는 것 같으세요?
김진욱 : 산과 하천, 계곡이 그대로 있으면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비가 모여서 하천으로 가면서 돌에 부딪히고 굽이굽이 산과 나무에 걸려서 속도가 늦어지는데, 지금은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획일적으로 수로를 정비하거나 산의 토사를 깍아내렸기 때문에 빗물의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건 개발에 대한 예정된 결과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개발했지만 다시 사람이 거기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인규 : 지형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난개발로, 개발에 대한 자연의 응징이라는 측면이 있다.
제가 오늘 방송을 위해서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그 안에 '소방대원들을 위한 기도'라는 광고문구가 있더라구요. 굉장히 어려운 말씀을 하시고 끝에는 자기가 세상을 떠났을 때까지... 그런 말들이 있던데, 실제로 소방대원 업무를 하시다 보면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이 많을 것 같아요. 이문희 대원은 부상이나 어려움을 겪으신 적은 없습니까?
이문희 : 현장활동을 가는 모든 대원이 항상 위험 속에 있다고 볼 수 있죠. 예전에 광주광역시에서 지하철공사를 한참 할 때 공사장이 약 15미터까지 들어가거든요. 그때 공사현장에서 일하시는 분이 추락을 해서... 그런데 거기를 가려면.. 처치를 해야 되니까 내려가려면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공사현장의 기기를 이용해서 엘리베이터형식으로 내려가는 기기가 있더라구요. 그걸 타고 저, 구조대원 세명.. 네 명이 타고 갔는데 저희 대원이 농담을 하더라구요. 이거 빠져버리면 어떡하지? 그럼 내가 이 반장 구해줘야겠네?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말을 하는 순간 밑바닥이 분리돼 버렸어요. 제가 밑으로 빠지다가 정말 그 대원이 잡아줬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무리 현장활동 중에 안전을 정말 주의를 해야겠다고 하면서도 예기치 못하게 그런 일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저희 대원들이 사실 현장활동을 하면서 아주 작게는 작은 찰과상에서부터 심하게는 요추.. 허리를 많이 다쳐서 움직이지 못하다든가, 이런 일을 많이 접하기 때문에. 대원들이 현장에 가서 안 다쳐야지 하는 일이 항상 들어요.
박인규 : 이문희 대원은 아직까지 큰 부상은 안 당해 보셨나봐요. 김진욱 대원 하시는 일이 어떻게 보면 더 위험한 일이 많을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그런 위험이나 부상을 당하신 적은 없으세요?
김진욱 : 예 있습니다. 저희가 위험한 상황에 대해서 충분히 훈련을 하고 그러고 있지만 재난현장이라는 게 예기치 못한 돌발적인 상황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소방대원들이 부상을 당하고 그러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화재진압을 하다가 천장이 무너져서 어깨뼈가 골절이 된다거나 담벼락근처에서 가스통이 폭발하면서 그 담벼락이 넘어오면서 깔린 경우도 많았구요 아주 짙은 연기 속에서 더듬으면서 불씨와 요구조자 출구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유리나 못 같은데 찔리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박인규 : 이마에 이것도 상처이십니까? 눈썹사이에...
김진욱 : 예 그전에 화재진압하다가 불에 데어서 생겼던 상처입니다.
박인규 : 언론 보도를 보니깐 소방대원들은 보험도 잘 안 들어준다던데 실제로도 그렇습니까?
김진욱 : 예 그렇습니다. 보험금액에 관계없이 가장 위험한 직종에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저희가 돈을 아무리 많이 낸다고 하더라도 보험 회사에서 일단 받아주질 않구요. 받아주더라도 가장 적은 액수에 보험에 가입을 할 수 있게 되어 있구요. 저희가 국가에서 다치거나 순직했을 때 충분한 보상... 제가 잘못 되었을 때 저의 어린 자식과 저의 집사람이 충분히 의식주가 해결이 된다면 그런 보험에 가입을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현재는 아주 까다로운 규정에 의해서 반드시 불이나 구조현장 출동이나 귀대하는데 빼고 당시에 현장 내에서만 순직이 되거나 다쳐야지 순직자 처리가 되고
박인규 : 그니깐 재난현장에서는 순직하면 보험이 안되는 겁니까? 아 재난 현장에서만 순직해야만 처리가 되고 다른 데선 안되고?
김진욱 : 예, 그렇습니다.
박인규 : 보험 같은 경우에는 소방대원들이 정말 필요할 것 같은데 보험회사가 어떻게 해주든지 정부에서 좀 특단의 대책을 만들어야하지 않은지 모르겠네요. 일하시다 보면 소방이나 구조라는 게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이른바 인재라고 그래서 사람들의 부주의에 의해서 산불도 날수 있고 그런데 우리나라 시민들의 안전의식이랄까 그런 게 높다면 소방대원들이 할수 있는 일도 적어질듯 한데 실제로 보시기에 어떠세요... 우리나라 국민들의 어떤 안전의식이랄까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진욱 : 그런 경우에는 외국과 비교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외국에는 소방차나 구급차가 출동할 때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먼저 차를 세운다는 의식이 항상 머릿속에 있는데 저희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분들이 많지가 않습니다. 불행하게도 그래서 부득이 어쩔 수 없이 신호를 위반하거나 중앙선을 넘어서 갈 수 밖에 없는 그런 현실이 많이 있거든요
박인규 : 119차가 출동을 해도 잘 안비켜주더라?
김진욱 : 그렇습니다.
박인규 : 이문희 대원은 혹시 뭐 그런 걸 느껴보신 경험이 있으세요?
이문희 : 구급현장 출동을 참 많이 해요. 하다보니깐 이 저기 김진욱 대원이 얘기하다시피 어떤 분들이 있냐면 엠블렌스가 가면 어렵게 이렇게 길을 만들어서 가거든요 그러면 얌체처럼 엠블란스 뒤를 쫓아오시면... 오신분들도 계세요. 저러면 안되는데 위험하니까 가다가다 한번씩 뒤돌아봐서 오지 마시라고 제발 우리 따라오면 힘드니깐 다른 길로 가시라고 제발 이렇게 얘기 한 적도 있습니다.
박인규 : 두 분은 소방대원이지만 소방대원 이외의 일도 하신 것 같아요. 김진욱 대원 같은 경우엔 98년도에 뺑소니차를 잡은 적도 있고 2000년도에는 빈집털이범 빈집 털이 절도범을 잡은 적도 있다고 하시는데, 어떻게 절도범을 잡으셨는지 잠깐 말씀해 주시죠.
김진욱 : 하루는 제가 저녁때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대문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데 경첩이 경첩에 못이 빠져있었습니다. 그래서 의아해서 문을 열고 방문을 열었더니 발자욱이 좌악 있었고 장롱 옆에를 보니깐 문이 열려있는데 그 문 밑으로 신발을 신은 사람 다리가 이렇게 보였어요. 그래서 제가 옆에 있는 빗자루를 들고 나와라 신고한다 했더니 옆에 있는 옷걸이를 들고서 덤벼가지고 저도 같이 격투 끝에 잡아서 경찰에 인계한 적이 있습니다.
박인규 : 이문희 대원은 무등육아원에 나가신다는데 소방대원으로서의 활동은 아니죠? 어떤 활동을 하시는 겁니까?
이문희 : 저희 자체 소방서에서 각 소방대에서 많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보가 간 게... 제 생각에는 저희 소방서 직원들끼리 논의를 해서 자체 봉사기구를 조성했거든요. 그래서 매월 월급에서 적립을 하자. 이 기금을 모아서 뜻있는 곳에 쓰자는 차원에서 봉사기금을 조성했고 무등육아원을 자매결연대상으로 선정해서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 운영이나 아이들 데리고 여름철 물놀이를 간다든가 같이 등산을 한다든가.. 내지는 소방안전체험, 직원들 중에서 재능 있는 직원을 선발해 마술쇼를 한다든가, 이런 각종 프로그램을 제가 업무 담당자로서 하다 보니까, 무조건 직원들이 많이 참여하고 아이들이 행사를 할 때마다 정말 행복해 해요. 그날만큼은 아이들이 정말 즐겁고 기쁜 날로 만들기 위해서 전 직원들이 합심해서 한 일입니다.
박인규 : 김진욱 대원, 지금 전국에 소방대원이 몇 분 계시죠?
김진욱 : 3만 명 가까이 됩니다.
박인규 : 이번에 상 받으신 부니 19분이지만 3만 명의 소방대원들도 그 분들 못지않게 열심히 활동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3만 명의 소방대원들을 대표해서 시민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 개인적인 다짐이랄까 마지막 마무리 말씀 한 마디씩 해주시죠.
김진욱 : 뻘겋게 불타고 있는, 그리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 속으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그 속으로 들어가는 게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거든요. 저는 119구조대라는 직업을 사랑합니다. 제 몸이 허락하는 한 평생 이 일을 계속할 계획이고 좀 더 사회가 안정된 사회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문희 : 제가 하고 싶을 얘기를 너무 잘 해줬고, 더불어서 이번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19분 모두가 사실 좀 더 노력해서 자랑스런 소방인이 되도록 모두가 노력할 것입니다.
박인규 : 어떻게 보면 빛이 안 날지도 모르지만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있어야 할 일을 하시는 분들이고.. 앞으로도 몸 조심하시고 사고가 안 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수상 축하드리고 말씀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2007 KBS 119상을 수상한 이문희, 김진욱 대원을 초대해 소방대원들의 경험담을 비롯해 현장 활동에 있어 어떤 어려움들이 있는지 말씀 나눠봤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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