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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클럽' 가입…NPT 탈퇴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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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클럽' 가입…NPT 탈퇴할 수도"

다시 긴장 고조…대서방 '협상 우위' 선점하려는듯

이란이 9일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 능력을 갖췄으며 서방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압력을 멈추지 않을 경우 핵비확산조약(NPT) 탈퇴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혀 페르시아 만 일대의 긴장감이 또 다시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도움 없이도 핵연료 자급자족

▲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9일 이란이 산업용 규모의 핵 연료를 생산해 '핵클럽' 국가에 가입하게 됐음을 선언했다ⓒ로이터=뉴시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이란 중부 나탄즈의 핵시설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이란이 '산업용 규모'의 핵 연료를 생산하기 시작해 '핵 클럽 국가'에 가입하게 됐음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산업적인 수준의 우라늄 농축'이란 원자로에 장전할 수 있는 핵연료를 제작할 수 있을 정도의 농도(4∼5%)로 천연 우라늄-235를 농축하는 것으로 이는 곧 이란이 러시아의 도움 없이 핵연료를 자급자족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세계 (서방) 강대국은 이란의 핵개발 추진에 장애가 되지 못하며 이란은 끝까지 핵 프로그램을 지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은 이란이 3.5% 농도의 소량의 시험용 우라늄 농축에 처음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 꼭 1년째 되는 날이다.

이에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 협상 대표는 "(서방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계속 압력을 행사한다면 의회의 명령에 따라 NPT 탈퇴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란 의회는 작년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 이란 제재를 결의하자 NPT 탈퇴 등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관계를 수정할 수 있다는 긴급 법안을 의결했었다.

<로이터>는 이란의 핵클럽 가입 선언을 "서방과의 협상을 좀 더 유리한 위치에서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NPT 탈퇴를 고려하겠다는 경고에 대해서는 "핵 개발이 평화적 용도라던 이란의 기존 주장과 충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란이 NPT를 탈퇴할 경우 "더 많은 석유를 수출하기 위한 원자력 개발"이라는 이란 정부의 명분은 설 자리를 잃고 '핵무기 개발국'이란 낙인만 남을 것이란 분석이다.

간만의 해빙무드 또 다시 '잠복'

이날 이란의 선언으로 서방과의 충돌 가능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주 피랍 영국군 해병 15명을 전격 석방하면서 제기됐던 대화 재개 가능성도 낮아졌다.

백악관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발표를 국제사회의 요구를 무시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우리는 이란의 발표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하고 이란의 발표는 용인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존드로 대변인은 또 "이란은 핵 프로그램 중단을 요구한 국제사회의 요구를 계속 무시하고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이란의 발표로 핵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이 바뀌지는 않는다"며 "이란은 IAEA에 충분히 협조해야 하며 유엔 결의안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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