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남문기 한인 회장을 초대해 요즘 미국 부동산 시장의 흐름은 어떤지 또, 미국 한인사회의 현안은 무엇인지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미국 LA 남문기 한인회장입니다! 남문기 회장은 1953년 경북 의성 출생으로 80년 건국대 법과대를 졸업했고 82년 같은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대학졸업 후 한국주택은행에서 근무를 하다가 1982년 단돈 300달러만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 빌딩 청소원으로 이민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부동산업으로 방향을 바꿔 88년 뉴스타 그룹의 모체인 리얼티월드 뉴스타를 설립했고, 2001년부터 뉴스타 그룹 회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대한민국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을 역임했고, 지난해부터 미국 LA 한인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 단돈 300달러로 시작하셨는데 지금은 매출액 30억 달러 규모의 미주 내 한인 최대의 부동산회사를 만드셨어요. 문제는 요즘 언론상에 많이 나오고 있는데 미국 주택시장이 너무 과열돼서 거품이 꺼질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전 세계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을 거라는 보도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현재 미국 부동산 시장이 그렇게 어렵습니까 어떻습니까?
남문기 : 실제로는 어렵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과거 대비해 봤을 때 겁을 내는 사람들은 90년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미국 부동산 경기가 하락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와 지금이 많이 다른 게 그 당시에는 집 사신 분들의 이자율이 10%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 사시는 분들이 5에서 6%대에 샀기 때문에 집값이 조금 올랐다고 해도 한 달 월급은 거의 비슷한 상태에서 하고 있어서 첫째 부담이 없고. 두 번째는 IMF때나 90년대 초중반에 부동산을 전부 빼앗겼던 사람이 지금은 엄청나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왜냐 하면 그 당시에 25만 불에 뺏겼던 게 지금 100만불이 됐기 때문에 만약 그 사람들이 조금만 더 고생해서 그걸 킵을 했더라면 하는 게 있어서.. 집 뺏기도 쉽지 안혹. 그리고 지금 2000년대 중반.... 2007년인데 10년 사이에 미국 경기가 제가 볼 때는 삶의 패턴이 거의 100% 정도 좋아졌다고 실질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게 비행기를 타고 어느 공항이든지 저는 한인타운이 많은 공항이죠, 1년에 출장을 많이 다니는데 내려다보면 바깥으로 새 집들의 띠, 벨트 라인이 엄청 크게 발전돼 있고 사람들이 그만큼 많이 잘 살기 때문에, 또 미국에 오는 사람은 전부 돈을 갖고 오기 때문에 비관적으로 안 봐도 됩니다.
박인규 : 제가 직접 미국에 사는 건 아니고 언론보도를 보면 서브프라임모기지가 부실해서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서브프라임모기지라는 게 뭔가요? 얼핏 듣기론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한테 주는 거라고 이자가 높다고 하던데
남문기 : 주택대출을 하기 위해서 좋지 않은 크레딧조건을 가진 사람에게 대출을 해주는 금융기관은행입니다. 통상 우리가 주택대출을 받는.. 프라임랜드라고 해요. 거기는 오히려 신용이 없는 사람에게... 미국은 그렇습니다. 차라리 신용이 나쁜 것보다 없는 게 낫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기록이 없다는 거. 미국에 이민을 처음 온 사람이 훨씬 더 좋다는 말입니다. 좋지 않은 신용조건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쉽게 대출 해주지 않는 데 비해 서브프라임랜드에서는 대출이 가능합니다. 그 말은 신용이 나쁜 사람들한테 대출을 해주던 게 망가뜨려졌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남 회장께서는 이른바 주택시장의 거품이 꺼져서 큰 문제가 생길 거라고는 보지 않으시는 거죠?
남문기 : 예. 아닙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한인타운하고 서브프라임랜드는 별개의 것입니다. 왜냐 하면 이자율을 받기 때문에, 서브프라임랜드.. 랜드는 은행, 돈 빌려주는 뎁니다. 그런데 그런 걸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한인들과 별 상관도 없고. 그리고 미국 부동산 경기가, 거기서 내가 느끼는 사람이에요. 신문과 언론에서는 어떻다 어떻다 하는데, 장장 현실적으로 거기서 일하는 우리한테는 전혀.
박인규 : 지나친 걱정이다. 최근에 국내에 부동자금이 많습니다. 500조라는 말도 있고, 그러다 보니 많은 돈을 가지신 분들이 국내는 부동산 투자가 이미 정점에 달했고 미국이나 호주로 많이 나가시는 것 같아요. 미국에도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투자하시는 분들이 많죠?
남문기 : 그렇습니다. 재벌그룹이나 큰 돈은 아직도 우리 손에는 맞닥뜨리지 않습니다. 아마 제 생각 같아서는 모르게 하기 위해서 미국사람과 컨택을 할지는 모르겠는데 일단은 우리한테는 손에 잡히지 않지만 많은 분들이 들어오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박인규 : 저는 한 10여 년 전에 미국에서 한 3년쯤 살아 봤는데 그때 미국에 계신 분들의 말은, 미국에서는 부동산 투자가 쉽지 않다. 한국처럼 크게 오르지도 않거니와 관리비가 많이 들어서 자칫하면 손해볼 수 있다고도 하셨거든요. 그런데 요즘 언론보도를 보면 이른바 묻지마 투자라고 해서 어떻게 보면 마구집이로 투자를 하다가 손해를 보시는 분들도 많다는 그런 건 없습니까?
남문기 : 한국분들너무 따져서 문젭니다. 묻지마 투자를 어떻게 하는지 저는 이해가 잘 안 가고. 그리고 묻지마 투자가 만약 있다면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데 절대 지연이나 학연, 안다는 안면 조건에 의해서 투자하시는 분들한테 제가 경고 드리고 싶은 게 정말 정식적으로 라이센스 갖고 있고 프랙티스를 3년 이상 하신 분들. 그야말로 세일즈에 성공한 회사와 전문가의 선택이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제대로 된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서 투자하시는 게 좋겠다...
남문기 : 예. 주마다 다 다르지만 보통 3개월 정도 하면 다 땁니다. 제일 어려운 데가 텍사스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 같아서는 라이센스를 딴다고 해서 전문가는 아닙니다. 판 경험이 좀 많고 회사가 확실해야 책임보증이 가능합니다. 여기 같이 책임보증이 없는 게 아니고 회사에서 사고를 치면, 브로커와 세일즈퍼슨 2중 제도가 있는데 브로커가 거의 책임을 지게 됩니다.
박인규 : 제가 미국에서 월세를 살았는데 관행을 보니까 우리나라보다 중개수수료가 굉장히 비싸더라구요. 미국의 부동산 거래관행이나 시장이 한국과는 굉장히 다를 것 같은데, 미국에서 오래 하셨으니까... 우리나라 부동산 거래관행을 보시면서 이런 점은 우리가 본받을 만하다. 이런 점이 있나요?
남문기 : 첫째는 부동산 시험문제가 쉬워야 됩니다. 시험에 합격하려고 2년을 공부해야 되고, 그것도 시험공부 하시는 분들이 거의 다 명퇴하신 분들이.. 쉽게 해야 됩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했다가 아, 부동산 세일즈는 안 맞구나 하는 걸 빨리 알아야 되고. 두 번째는 파는 사람과 책임지는 사람하고 2중구조가 됐으면 좋겠고. 세 번째는 미국에서는 집을 보러 가면 집주인이 에이전트한테 우리집이 얼마 정도 가냐고 묻는데, 한국은 우리집 얼마 받으라고 아예 지시적으로 얘기하고. 그리고 미국은 에이전트가 오면 커미션을 에이전트가 차지하는 건데 한국사람은 동정으로 주는 것처럼 해서, 구걸하는 기분 들어서 별로 안 좋고. 그리고 세일즈 커미션이 주택은 6%고 사업체는 10%입니다. 그래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1%도 안 되는 한국 커미션을 가지고 어떻게 한국 에이전트들한테 정확하게 일하라고 하는 게.. 제가 볼 때는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수수료를 1% 줘서는 좋은 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다.
남문기 : 그리고 정부 차원에서, 남들이 6% 줘서 먹고 산다고 할 때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옛날에 월급이 아주 작을 때하고 지금은 또 다릅니다. 그 사람들이 생활할 수 있는 권리부여가 좀 됐으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박인규 : 남 회장께서는 어떻게 해서 부동산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시게 된 겁니까?
남문기 : 첫째는 의리였습니다. 제가 미국 가서 우연한 기회에 청소를 했는데 그 주인이 저를 참 잘 봤습니다. 그래서 돈도 정말 많이 줬고... 시간 당 16불 줬는데 제 다음 사람이 5불 받았으니 많이 받았죠. 그런데 관두면서, 3년 반 만에 한 달 매상이 7천 불이었던 걸 한 달 매상 35만 불까지 끌어올려 줬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고향 의성에서는 양반이란 얘기를 많이 씁니다. 그래서 양반 자식이 청소하면 안 되지. 그리고 제가 법대 학생회장이었는데 그래도 학생회장이 이런 거 하면 안 되지. 석사가 이런 거 하면 안 되지 싶어서 관두면서 그 사장한테 그 얘길 했습니다. 제가 다음 직장 잡을 때까지 월급 주라고, 열심히 일했으니까. 그랬더니 쾌히 그렇게 했고, 제가 그분을 배반하지 않아야겠다. 살면서 배반 안 하겠다 하기 싫다. 그런데 할 게 없었습니다. 왜냐면 돈이 3년 반 동안 4만 불 모아 놓고 뭘 하겠습니까. 그래서 결국은 다시 밑에서부터 뛰어야겠다 싶어서 택한 게 부동산꾼이었습니다.
박인규 : 밑천이 안 드니까... 시작하신 게 언제죠?
남문기 : 정확히 얘기하면 87년도 12월이었습니다.
박인규 : 그 당시에도 한인으로 부동산 중개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을 텐데, 남 회장께서는 어떻게 그렇게 키울 수 있었을까요.. 비결이 뭡니까?
남문기 : '생즉필사 사즉필생'이라는 걸 이순신 장군이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당시 4만 불을 갖고 있었는데, 물론 제 처도 반대했죠. 그 4만 불 다 써버리는 걸 반대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수도 펌프론을 얘기 잘 하는데, 물이 한 깡통 있으면 그걸 다 부어야 펌프에서 물이 나오는데 사람들이 조금 조금씩 붓다가 물 다 떨어져 버리고 물은 안 나오고 그꼴이니까. 제가 그 4만 불을 한 3개월 만에 다 써버렸어요. 광고비로. 엄청난 모험이었고 사실은 투자였어요. 그런데 그게 100% 적중한 것 같아요. 제가 그래서 지금도 광고 마니아라고 할 정도로 광고를 좋아합니다.
박인규 : 광고만 잘했다고 성공하는 건 아닐 거 아닙니까? 특히 부동산 중개업에 어떤 장점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몰리는 거 아닙니까? 그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남문기 : 첫째는 광고였습니다. 광고를 해야 사람이 오죠. 두 번째는 지금 우리 회사 뉴스타 같은 데는 복장을 전부 유니폼을 입혀 놨습니다. 차도 거의 하얀 차로 통일시켜 놨고 차에도 이름표를 다 붙여 놓고 아주 단정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손님들이 오면 인상이 좋아지고 전문성이 있어 보이고. 세 번째는 많이 가르칩니다. 공부 많이 해야 됩니다. 손님들이 물었을 때 열 가지를 물었는데 한 가지 몰라도 되겠지가 아니고, 한 가지 모르면 가버립니다. 그리고 남의 재산을 다루기 때문에 공부 많이 해야 됩니다. 지금도 공부 엄청 많이 시키고 있습니다. 아마 그 세 가지가 맞아 떨어지면서 뉴스타라는 이름이 발전된 것 같습니다.
박인규 : LA 한인회장 맡으신 게 작년부터죠?
남문기 : 작년 7월 1일부텁니다.
박인규 : 미국내 한인유학생이 10만 명이 된다던데, 물론 유학생의 경우긴 합니다만, 미국으로 가시는 한국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지금 미국내 한인이 몇 명쯤 된다고 통계가 나와 있습니까?
남문기 : 지금 한인회와 영사관이 볼 때는 250만 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LA 인근에 남가주에 한 130만 명으로 봤을 때 저는 한 300만 명도 돌파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박인규 : 미국에 처음 가게 되면 하게 되는 일이 순서라고 할까요.. 처음에는 그로서리라고 해서 청과상 같은 거 하다가 세탁소 하다가... 하나씩 올라간다고 하던데 지금 미주내 한인들이 많이 하시는 업종이 어떤 겁니까?
남문기 : 그것도 옛날의 추억의 스토리가 된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사실 엄격히 애기하면 88년도 를 기준으로 봐야겠습니다. 그때까지 온 사람들은 돈이 없기 때문에 거의 다 청소, 페인팅에서 그로서리 마켓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명퇴가... 88년 이후 재산가치가 높아지면서 그렇게 됐고. 그렇다고 해서 그분들이 돈을 가져온 건 아닙니다. 그래도 한국 왔다갔다 하면서 그래도 용돈 정도는 있고. 예를 들면 골프장에서 만날 먹고 노는 사람들이 그 세대에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한 5, 6년 전부터는 명퇴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가져온 돈이 보통 30만 불에서 35만 불이었습니다.
박인규 : 그분들은 일은 한 하고 그냥 쓰시는 건가요?
남문기 : 처음에는 그분들이 나 이때까지 일했기 때문에 먹고 놀 권한이 있다 해서 노는데, 처음 노는 사람은 역시 계속 노니까 놀면 안 되고, 제 생각은 35만 불 정도 갖고 들어오면 샌드위치샵, 세탁소, 그로서리 마켓 같은 걸 거의 할 수밖에 없는 게, 영어가 짧기 때문에 편합니다. 그리고 리코스타 같은 경우는 토요일 일요일 밤에도 일해야 되기 때문에 피하고, 세탁소는 월화수목금토 일하는데 토요일은 일찍 닫습니다. 그리고 교회에 하루 정도는 갈 수 있기 때문에 세탁소를 많이 택하고, 샌드위치샵 같은 경우는 근무시간이 좋습니다. 오전만 딱 일하면 오후에는 쉴 수 있어서 좋고. 그런 면에서 한인들이 하는 직업이 정해져 있지 않나 생각하고, 또 그러면서 신종 전문직, 컴퓨터 세대들, 그리고 유학해서 석사학위 이상 받은 세대들.. 우리 뉴스타 같은 경우는 제가 영주권을 만들어준 분들이 한 50명 이상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직업이 다분화, 다양화... 그 다음에 직업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박인규 : 미국내 한인들.. 경제적으로는 상당히 자리를 잡았지만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는 아직 좀 거기 걸맞은 위상을 못 찾고 있다. 최근에 저희 프로그램에 미국 연방정부의 노동부 차관보급 여성국장 하시는 전신애 국장이 나와서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미국내 한인들의 사회적, 정치적 위상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남문기 :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중국사람들이 어프로치하는 방법과 월남 사람들이 어프로치하는 방법이 우리와는 다 다릅니다. 왜냐 하면 월남 사람들은 75년도 월남이 패망하면서 들어왔을 때.. 거기는 자본집약적.. 그야말로 돈을 많이 갖고 들어오는 사람 중심으로 도시가 탄생했고. 그리고 정부에서 한 사람당 800불에서 천 불까지 보조금을 줬습니다. 레피지라고 해서, 가족당 얼마씩...
박인규 : 800불이라면 월 800불이요?
남문기 : 예. 그만큼 많이 줬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은 전부 다 공부를 하고 월남타운에서 시작했습니다. 한국사람들은 돈 안 가지고 간 게 자랑이었고 돈 가지고 가면 외화 밀반출이 돼서 범죄행위로 취급받았기 때문에, 우리는 전부 다 영어를 안 배우고 몸으로 때워서 출발한 사람이 80에서 90%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그분들은, 그래서 자본집약이 됐기 때문에 고용창출이 잘 됐고, 그러니까 그분들.. 월남 사람들 도시에 가면 월남빌딩 같이 생긴 게 많습니다. 코리아타운에 들어오면 한국 빌딩 같이 생긴 게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볼 때 그건 대한민국 정부에서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마 영사관에서 그런 데에 조금만 신경썼더라면.. 아니면 어느 정도의 코치만 했더라면...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우리집이 대한민국이냐 미국이냐. 제가 시민권을 갖고 있지만 한국입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책임으로.. 그래도 LA 딱 들어오면
박인규 :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남문기 : 그럼요. 확실하게 해줘야지요. 우리는 아직도 우리 돈으로 청소하고 페인트 해서, 그로서리 스토어 해서 컸기 때문에 외화를 바깥에 장식을 못합니다. 그러나 월남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돈이 많은데 왜 못합니까. 그래서 오히려, 그런 면에서는 한인타운에.. 특히 LA는 대한민국의 외국에 사는 한인들의 수도고 하나의 샘플, 모범이 돼야 되고 만들어서 가르쳐 줘야 되는 아주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정부에서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하지 않겠나 합니다.
박인규 : 한인회장도 하시니까 그런 한국적 특성을 살린 코리아타운을 한 번 만들어 보시죠.
남문기 : 그것에 대해서 상당히 아쉽습니다. 제가 할 때까지.. 기간이 사실... 한인회장이라는 게.. LA정도 되면 막 스트레스도 받고 일도 하고 그런데 다른 데는 왔다 지나가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너무 짧고. 그래서 아마 지속적인
박인규 : 정부에서 좀 신경을 써줘야 된다.
남문기 : 예. 많이 써야... 그 민족이 어디 갑니까? 결국은 빨리빨리 바깥에 내놓은 아들들이 빨리 커야 효자가 돼서 돌아오거든요.
박인규 : 10여 년 전에 LA에서 흑인폭동이 났잖아요. 사실 흑인들의 불만은 백인들을 향한 건데 그게 또 한인들한테까지 가서 한흑갈등이란 말도 있었고, 지금 소수민족간에.. 한국인이나 흑인, 라틴계도 많을 것 같은데 잘들 지내고 계십니까?
남문기 : 믈론 인간이라는 게... 한국사람들은 백인 보면 겁내잖아요. 백인은 흑인 보고, 흑인은 멕시칸 보면 겁냅니다. 멕시칸은 한국사람 보고 겁냅니다. 그러니까 결국 돌아가는 건데, 제 생각엔 그 중에서.. 멕시칸이나 미국사람들... 저는 미국에서 25년 살면서 동양인이라서 편견을 받은 적은 거의 없습니다. 예를 들어 공항 들어갈 때 옷 벗으라고 하면 벗으면 됩니다. 그걸 가지고 이건 편견인데... 하면서 따지면 편견이 될지는 몰라도 그렇지 않습니다. 남도 벗기 때문에 자기도 벗어도 되고. 대한민국에서 교육시킬 때 인종 편견에 대해서 다시 교육을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박인규 : 상당히 솔직한 말씀을... 어떻게 보면 자체평가를 해주신 건데 요즘은 미국에 사시는 한인들이 멕시칸이나 흑인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나요?
남문기 : 예. 많이 사라졌습니다. 옛날에 외국분들과 결혼하신 분들을 아주 안 좋게 봤는데 요새는 제가 볼때는 크면서 주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점점 좋아지고, 또 영어를 많이 함으로써 달라지고 물건도 미국화가 많이 되면서 달라지고. 아마 그래서 어떤 패러다임의 변화, 제가 볼 땐 발상 자체가 좀 바뀐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사실 국내에서도 농촌 총각들이 동남아 여성들을 데리고 와서 많이 장가를 가기 때문에 7명 중 한 명이 외국 신부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그런 인종적인 편견을 없애야 될 필요가 많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최근에 요코이야기라고 하나요? 일제 말기에 한국 사람이 일본인한테 못된 짓을 했다는, 약간 이상한 책인데 이 책이 LA에서 교과서로 채택되고... 그래서 문제가 많았어요. 이 부분을 시정하기 위해서 한인단체에서 많이 활동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남문기 : 요코이야기는 일본인 작가가 역사를 왜곡해서 기술한 책이고, 또 한국인을 가해자로 묘사하고 일본인을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미주 동부지역에서 이 책에 대한 문제가 됐고. 몽고메리카운티라는 곳인데 거기서 지금은 금지됐습니다. LA에서도 우리가 조사해본 결과 인근 중학교에서 교재로 쓴 사실이 발견됐고, 우리 LA한인회에서 LA통합교육구에 항의서한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학교교장이 교재를 중지할 의사도 있다고도 얘기했고. 사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지 말라고 할 권한도 없고 그 앞에서 피켓 들기도 그렇고. 그래서 일단은 서류로 다 하고. 미국사람들은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편견에 의해서 행동하지 않기 때문에 아마 순리적으로... 다음 학기부터는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박인규 : 한인회에서, 이런 건 부정확하니까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출해 놓고 기다리시는 거군요.
남문기 : 예. 그래서 아마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아까 한국 정부가 코리아타운 같은 것도 한국적인 특색을 살리는 데 신경써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미국내 한인교포들을 위해서 본국 정부에서 이런 지원책이 필요한 거 아니냐... 라고 생각하시는 게 있습니까?
남문기 : 많습니다. 예를 들어 참정권을 대표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데, 지금 사실 주재원이나 유학생은 당연히 참정권이 있어야 됩니다. 당연하게 줘야지요. 돈 들어도 만들어 줘야 됩니다. 그리고, 영주권자도 한국사람입니다. 시민권자들도 줘야 됩니다. 그 사람들 편리에 의해서 시민권을 땄지 미국사람 되려고 딴 사람 한 사람도 없다고 보면 됩니다.
박인규 : 미국 국적을 가진 사람에게도 줘야 된다.
남문기 : 당연하죠. 이중국적을 인정해 줘야지요. 제가 한국사람이지 미국사람입니까? 제가 미국 패스포트를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멕시코 대통령선거 할 때 미국 와서 선거운동 합니다. 해야지요. 왜냐면 그 사람들 멕시칸입니다. 그리고 한국사람들을 영원히 내버려 버리면.. 그 사람들이 정말 미국화 돼버리면 안 되죠.
박인규 : 미국에서 가장 큰 LA한인회장이시니까 한인회장의 이름으로 정부에 계속 투표권을 달라고 말씀하시면 영향이 좀 있지 않을까요?
남문기 : 하고 있습니다. 제가 작년 7월 1일에 취임을 했는데 국회의원 100명이 왔다 갔습니다. 그런데 그 100명이 다 OK 해놓고 와가지고 마음 변하는... 있을 때는 잘해주고
박인규 : 미국 각 도시에 있는 한인회장을 모으셔서 압력을 넣으시지 그러셨어요...
남문기 : 사실 민주주의 사회는 의사표출이 확실해야 됩니다. 그래서 모아서 데모도 좀 해야 되고. 제가 볼 때는 대한민국 정부는... 해외교포, 중국에서 제일 크게 행사하는 게 화교입니다. 그걸 화상이라고 합니다. 화교 상인들이 모인 집단인데 화상을 가지고 지금의 중국이 됐습니다. 그러면 한국분들은 해외에 나가 있는 한상을 사용하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실 미국 정부.. 미국 외교관, 영사관이 외교하는 게 아니고 우리가 외교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미국이 기회의 기회의 땅이긴 합니다만... 미국 간다고 다 성공하는 건 물론 아니겠죠. 남 회장은 일단 성공하신 분이니까 미국에 올 때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와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런 말씀을 마지막으로 해주시죠.
남문기 : 감동을 주는 것. 상대방이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 자기를 희생하는 것. 사랑으로 전부 다 했으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항상 되는 것. 생각을 포지티브라고 하죠. 저 사람도 하는데 나는 왜 못해. 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할까 말까 할 때는 해버리는 게 훨씬 낫고. 그 다음에 정말 나는 할 수 있다. 또 재미교포들이 한국에 보내는 게 일 년에 60억불 정도 되고 일어나는 게 150억불 정도 됩니다. 그래서 제 생각 같아서는 미국 사는 교민들을 많이 서포트해주고 지금 갖고 있는 나쁜 인상도 좋은 인상으로 바꿔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박인규 : 사업도 번창하시고 미국내 한인 교포들의 위상도 높여 주시고, 대한민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도 많이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남문기 :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20여년 전 단돈 300달러로 미국생활을 시작해 지금은 미국 부동산 사업가로 성공한 미국 LA 남문기 한인 회장을 초대해 요즘 버블 붕괴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흐름은 어떤지 또, 미국내 한인사회의 현안에 대해 말씀 나눠봤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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