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박 후보 측은 500여 표 이상의 큰 표차의 승리를 장담했으나 239표 차이의 박빙 승부가 됐다. 전체 대의원 8500여 명 가운데 35%로 추산된 부동층이 대거 장 대표에게 몰린 탓으로 분석됐다. 김영환, 김경재, 심재권 후보가 각각 3, 4, 5등을 차지했다.
박상천 "12월 열린우리당과 대선후보 단일화 모색"
그간 '민주당 중심론', '선(先)자강-후(後)통합'을 내세워 온 박상천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구(舊)여권의 대통합신당 추진 작업은 먼 길을 돌아가게 됐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민주당을 제외한 구여권 일각에서는 박 대표 체제에 불만을 가진 현역 민주당 의원들이 집단 탈당해 오히려 대통합 신당 추진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이날 박 후보는 예의 '민주당 중심론'을 강조하며 "당 체제를 재정비, 강화하고 당 운영의 정상화, 민주화를 이루겠다"면서 "중도세력을 통합하여 민주당이 중심이 되는 강력한 중도정당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통째로 합쳐지면 민주당은 사실상 없어진다"며 "민주당과 이념이 다른 열린우리당과 통째로 합치는 당 대 당 통합은 하지 않겠다"며 열린우리당과 거리를 뒀다.
박 후보는 오는 12월 대선과 관련해서는 "국민중심당,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정치권 밖의 인사들 중에 중도개혁세력을 통합하여 강력한 중도정당으로 출범하고 열린우리당 핵심세력과 오는 12월에 이르러 대선후보 단일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선(先)후보단일화, 후(後)통합신당' 수순을 제시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어서 주목된다.
"열린당 곧 닫힌당 될 것"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8500여 명의 대의원 가운데 5118 명(투표율 60.8%)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예상밖의 높은 참여율에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고무된 모습도 보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 열린우리당을 성토하는 발언도 강도 높게 터져나왔다. 김충조 전당대회의장은 "2003년 출범한 열린당은 머지않아 닫힌당의 운명을 맞을 것"이라며 "현재 열린우리당은 통치권력에 의지해 지위와 특권을 누렸던 이들이 자신들의 숙주에게 침을 뱉고 돌을 던지면서 배신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배신과 패륜으로부터 시작된 정권이었기에 이것(당 분열)은 당연한 인과응보의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한나라당 황우여 사무총장, 신국환 국민중심당 대표 등과 함께 열린우리당 송영길 사무총장, 김성곤 최고위원 등이 정당 대표로 참석했다.
박상천 신임대표 프로필 13대부터 16대까지 내리 4선을 기록한 정치권의 중진으로 협상력과 교섭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자기 생각을 남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에는 대단히 열심인 반면 남의 얘기를 듣는 일에는 그만큼 노력을 경주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김대중 정부에서 초대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고 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등에서 원내총무를 3차례 맡았다. 2003년엔 새천년민주당 대표를 지냈다. △전남 고흥(69) △광주고 △서울법대 △순천지청장 △13.14.15.16대 의원 △평민당, 신민당 대변인 △국민회의 원내총무 △법무장관 △민주당 원내총무 △민주당 최고위원, 상임고문 |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