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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에 '대학살'에… 바다표범의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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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에 '대학살'에… 바다표범의 수난

"씨를 말리려나"…캐나다, 27만 마리 사냥 허가

올해도 어김없이 캐나다 연안 바다표범 사냥철이 시작됐다. 캐나다 어업당국은 올해 바다표범 사냥을 2일(현지시각) 새벽 6시부터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정부는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빙하가 일찍 녹은 탓에 최근 이 지역 바다표범 수십만 마리가 익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포획을 가능토록 해 동물보호단체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어릴수록 흰 가죽…생후 12일 미만도 마구잡이 포획
  
  국제동물보호기금(IFAW)과 바다표범보호단체(SSCS)는 이날 성명을 통해 27만 마리까지 사냥이 가능토록 허가한 캐나다 정부를 "대학살극의 주범"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매년 바다표범 사냥 실태를 감시해 온 셔릴 핑크 IFAW 선임 연구원은 "이미 헤엄을 치지 못해 죽은 어린 바다표범이 수만 마리에 이르는데 사냥까지 허가하는 것은 용서할 수가 없다"며 "용납할 수 없이 잔인하고 불필요한 사냥"이라고 주장했다.
  
  동부 세인트로렌스만에서 시작되는 바다표범 사냥은 지역 캐나다 어민들의 전통 생업이었지만 1970년대에 국제 동물보호단체의 거센 항의로 중단됐었다. 사냥꾼들이 새끼표범을 잡으면서 가죽훼손을 막기 위해 머리 부분만 집중 난타하는 장면이 TV로 방영된 직후라 국제 사회 여론도 모두 보호단체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전면 금지됐던 포획은 바다표범의 개체 수가 당시보다 4배 가량 늘어 다른 어족이 줄어든다는 지역 어민들의 항의에 따라 2003년 한시적으로 허가됐다. 캐나다 정부는 사냥을 허가하면서 바다표범을 포획할 때 산 채로 가죽을 벗겨 내거나 몽둥이로 잔혹하게 때려잡지 말 것을 권장했다.
  
  그러나 사냥꾼들의 대부분은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잔인한 사냥법을 버리지 않았다. 캐나다 정부는 생후 14일 이후의 바다표범에 한해서만 사냥을 허용했지만 사냥꾼들은 흰색 가죽을 얻기 위해 가죽 색깔이 변하는 생후 13일을 전후한 어린 바다표범들을 주로 때려잡았다.
  
  죽은 개체 수도 정부가 허가한 33만5000 마리보다 많은 35만 4000만 마리로 집계됐다. 현지 어민들은 바다표범의 고기와 모피를 팔아 약 1450만 캐나다달러(약 12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는 유빙(바다에 떠다니는 얼음덩어리)이 일찍 녹아내린 탓에 사냥이 시작되기도 전에 수영을 익히지 못한 어린 바다표범들 수십만 마리가 바다에 빠져 익사했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보통 3월 중순께에 허가하던 사냥 허가를 4월로 미뤘지만 포획 허가량에는 변동이 없어 동물보호단체들을 격분케 했다.
  
  다음은 동영상은 SSCS가 바다표범 사냥의 잔임함을 알리기 위해 배포한 동영상이다. 가죽 훼손을 막기 위해 바다표범 새끼의 머리를 집중적으로 가격해 얼음과 눈 위에 선혈이 낭자한 가운데 머리를 찍어 끌고 가는 모습이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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