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대표는 천 의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명무실한 국회 한미 FTA 특위를 해체하고 전 상임위에서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며 "남은 기간 국회에 한미 FTA 반대 여론을 확신시켜 국회 비준 동의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9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예정된 한덕수 총리 내정자 청문회에 대해서도 "경제부총리 재직 시절 한미 FTA를 적극 추진한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천정배 의원은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일단은 협상을 중단하는 데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천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선 민노당이 요구하는 한미 FTA 국정조사와 관련해 "31일까지는 협상 타결을 저지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일 때이지만 그때 가봐서는 그런 주장도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덕수 국무총리 내정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도 "과거 중국과의 마늘협상의 잘잘못 문제도 있는 만큼 과연 한미 FTA 문제에 관해 국익을 지킬 수 있는 분인지 여부를 철저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한편 권 대표에게 "한미 FTA 추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미국 수출을 많이 하는 것이라면 미국의 무역구제를 완화시켜야 했는데, 이 무역구제를 낮추려면 작년 말에 이미 미국 USTR에 상정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러지 못했다"며 "이미 무역구제 완화는 불가능한 과제"라며 협상 중단 필요성을 역설했다.
권 대표는 천 의원과 만난 뒤 "최근 정치권에 한미 FTA 반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과 천 의원이 속한 민생정치준비모임 차원의 정치적 연대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론적 찬성' 입장을 밝힌 열린우리당에 대한 양측의 태도는 다소 엇갈렸다.
심상정 민노당 의원은 "한나라당은 비준 동의를 강행할 움직임이고, 열린우리당도 찬성 입장을 세우고 있는 현재 분위기로는 국회 비준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정부에서 협상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열린우리당을 비판했다.
반면 천 의원은 "원론적인 찬성론을 내세우고 있으나 현재 찬성 불가 입장을 가지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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