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6일 "(핵시설 폐쇄 및) 봉인 등 핵폐기를 위한 '초기단계 조치'는 미국의 금융제재 해제(상황)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이날 보도했다.
김 부상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의에 참석하고 귀국길에 경유지인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6자회담에서는) 북한 자금의 동결을 30일 이내에 해제한다는 공약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NHK는 김 부상의 이같은 발언은 '핵시설 가동 중지는 미국의 금융제재 해제가 전제조건'이라는 생각을 밝힌 것으로, 가능한 한 많은 계좌를 해제하도록 미국을 견제(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 부상은 또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에 대해 "이미 합의한 문제다. 그러니 차차 두고 보면 뭔가 풀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부상이 언급한 '합의'가 테러지원국 해제 자체를 합의했다는 것인지, 그 문제에 대해 논의하라고 규정된 북핵 2.13합의를 말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이는 이번 뉴욕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한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향후 급속한 진전이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김 부상은 "우수도 지나고 경칩도 되고 봄이 오고 있으니 분위기가 바뀔 것이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또 고농축우라늄(HEU) 문제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김 부상과 동행한 정태양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은 금융제재 문제에 관해 "잘 되고 있다고만 이해해 달라"며 긍정적인 진전을 시사했다.
김 부상은 9일 중국 베이징에서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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