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이란 군사공격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전직 고위 국방관리가 서방측 정보기관에 의해 납치됐다는 주장이 이란정부에 의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스마일 아마디 모가담 이란 경찰청장은 7일 이란 국영통신 INLA와의 회견을 통해 알리 레자 아스가리 전 국방차관이 사흘전 터키 이스탄불에서 실종됐으며 서방정부에 의해 납치됐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모가담 경찰청장은 "아스가리 전 차관은 터키에 사흘간 머문 뒤 실종됐으며 경찰 조사 결과 현재 그는 터키에 있지 않다"며 "그는 이란의 국방사정에 정통하다는 이유로 서방 정보기관에 의해 납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스가리는 하타미 정부시절 국방차관을 지낸 인물로 이란의 핵개발 상항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터키 언론들은 아스가리 차관이 지난 2월 7일 이스탄불의 한 호텔에 체크인 한 뒤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스라엘 언론들은 아스가리 전 차관 납치에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개입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 기자이자 정보기관 모사드의 전직 요원이었던 가드 심론은 아스가리 전 차관이 이란 혁명수비대 출신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에 접근이 가능했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스라엘 군 라디오는 "아스가리 전 차관이 레바논에 머물면서 헤즈볼라 등 무장 세력들과 긴밀한 연락을 취해왔다"고 주장했다.
아스가리 전 차관은 또 1986년 발생한 이스라엘 공군 론 아라드 실종사건의 주모자로 지목되기도 했던 만큼, 이스라엘 정부 의해 기획된 납치가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는 것이다.
한편 마누쉐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아스가리씨가 최근 터키 여행 중 실종됐다"면서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터키에 대표단을 파견해 그의 소재지를 조사하는 한편 터키 정부에 대해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터키 정부는 아직 공식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내ㆍ외부에서 이란내 종파갈등을 부추기고 이란을 자극하기 위한 비밀공작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이번 '납치사건'이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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