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2.13합의'에 따른 북ㆍ미 국교정상화 실무회의가 순항하고 있는 반면 북ㆍ일 실무회의는 첫날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7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된 북ㆍ일 실무회의의 오후회의가 예정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는 것.
양측은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5시)부터 북한대사관에서 오후회의를 속개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북한측의 요청으로 회의가 열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가 연기된 것인지 아니면 취소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있다.
신화통신은 북한대사관측이 오후회의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회의 취소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8일로 예정된 회의 일정에도 차질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북ㆍ일 실무회의가 순탄치 않으리라는 것은 이미 회담 시작 전부터 충분히 예견됐었다. 2.13합의과정에서 일본이 납북자문제 등을 이유로 대북 에너지지원에 불참한 것은 물론 최근 아베 총리 등이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5-6일 뉴욕에서 열린 북ㆍ미 국교정상화 실무회의가 끝난 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회담 결과에 대해 "매우 좋았고, 매우 실무적이었으며, 또한 포괄적이었다(very good, very businesslike, very comprehensive)"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북측 수석대표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이번 회담에서 의견을 나누는 분위기는 아주 좋았고, 건설적이었으며 진지했다"라고 평가했다.
회담 속개 여부와 관련, 일본의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 재개를 위해 북한측과 "조정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양측은 이날 오전 일본대사관에서 북한측 수석대표인 송일호 교섭담당 대사와 일본측수석대표 하라구치 고이치 교섭대사 등 양측에서 5명씩의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비공개로 회의를 갖고 기조연설을 통해 현안에 대한 전반적인 입장을 교환했다.
작년 2월 이후 1년여만에 이뤄진 이번 북ㆍ일 국교정상화 실무회의는 북한이 에너지 지원과 기타 인센티브를 대가로 원전을 폐쇄키로 한 '2.13 합의'에 따른 것으로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와 일제강점 배상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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