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동산 내 사랑재에서 힐 전 차관보와 대담 중 이같이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예전에는 미국이 큰 형이고 한국은 동생 같은 존재로 인식이 되었으나 한국이 발전을 거듭해 선진국이 된 현재는 더 이상 그런 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동반자적 관계"라고 화답했다.
이어 문 후보는 힐 차관보에 대해 "대사님은 6자 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많이 하셨다"며 추켜세운 뒤 "6자 회담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6자회담에 대해 "북핵문제 진전에 유효한 틀"이라고 평가하며 "북핵문제뿐 아니라 동북아문제 논의에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는 다자의 틀로써 유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6자회담이 중단된 데 아쉬움을 드러낸 뒤 "(6자회담은) 실패한 게 아니고 앞으로 해야 할 책무"라고 말했다.
문 후보와 함께 동석한 정동영 남북경제연합위원장도 "12월 19일 당선되면 9.19 베이징 공동성명에 복원, 부활을 선언하게 될 것이고 그 과정이 다시 활성화되는 데 한국 정부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양국 간 대선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문 후보는 "미국은 TV를 통한 토론이 판세를 좌우 하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어느 후보가 당선이 되던 미국과의 관계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힐 전 차관보도 "한미관계는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임박한 미 대선에서 오바마나 롬니 둘 중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결과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문 후보는 또 현 정부가 9.19공동성명의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위배한 점, 또 일방적으로 북한의 선제 행동만을 회담 개시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정말 회담을 할 의사가 있는 지에 대해서 의문을 품게 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어 문 후보는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동시 이행을 골자로 하는 '한반도평화구상'을 소개하면서 집권 시 한미관계, 남북관계, 그리고 북미관계의 선순환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동·탁현민 등, 문재인 멘토단 합류 참여정부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낸 이창동 영화감독과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기획자인 성공회대 탁현민 겸임교수가 문재인 대선 캠프 멘토단에 합류했다. 문 후보 측 시민캠프는 이날 이 감독과 탁 교수를 포함한 문화예술·방송연예·미술만화계 인사 등 총 11명이 포함된 3차 멘토단을 발표했다. 이로써 문재인 멘토단 인원은 총 60명으로 늘었다. 이외 문화예술 부문 멘토로는 이종호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회장과 유재명 스튜디오 미르 대표가, 방송연예 부문에는 가수 김원중 씨와 작곡가 김현성씨, 최광기 토크컨설팅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미술만화 부문 멘토단에는 만화 '로봇태권V' 작가로 우리만화협의회 전 회장을 지낸 김형배 만화가와 변웅필 화가, 한국미술협회 이사를 지낸 신철 화가, 민족미술인협회 고문을 역임한 심정수 조각가가 참여하기로 했다. 시민캠프 관계자는 "이들은 향후 문 후보에게 자문과 조언을 하는 역할을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릴레이로 홍보하는 등 문 후보를 적극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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