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과 선교를 위한 성공회-로마가톨릭 간 국제위원회'가 초안한 이 제안은 이미 양 교회 수석주교의 동의를 받은 상태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더 타임스>가 입수한 '통합과 선교를 위한 친교'라는 제목의 42쪽 제안서는 두 교회 사이에 '영적 교감이 불완전하지만' 양측의 '요청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 만큼' 공통점도 충분하다는 점을 적시하고 있다.
제안서는 또 "로마주교 직(교황)이 전체의 대주교라는 점은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뜻, 통합 유지를 위한 핵심적인 요소, 진리에 부합한다는 게 로마가톨릭의 가르침"이라고 기술했다.
제안서는 이어 "우리의 교감이 완전한 교회의 교감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려면 로마주교 직이 어떻게 제안.수용돼야 하는지를 성공회와 가톨릭 신도들이 고민하기 바란다"고 썼다.
이외에도 제안서는 성공회 신도들이 교황을 위해 교회에서 기도하고, 마찬가지로 가톨릭 신도들이 성공회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를 위해 기도할 것도 주문했다.
이 위원회는 '공통의 삶과 선교'를 통해 통합으로 나아가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0년 만들어졌다.
카톨릭의 나라로 변하는 영국 영국이 성공회가 아닌 가톨릭의 나라로 변하고 있다. 폴란드 같은 동구권 가톨릭 국가에서 대거 유입되는 이민자 때문에 종교개혁 이래 처음으로 로마 가톨릭이 성공회를 제치고 영국에서 제1의 종교가 돼 가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2004년 폴란드가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합류한 후 런던에 사는 폴란드인의 숫자는 2배쯤 늘어나 60만 명선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작년에 도착했고, 매달 몇 천 명씩 새로운 폴란드인이 계속 들어오는 상황이다. 폴란드 이민자 중 95%는 가톨릭 신자이고, 이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첫 번째로 찾는 곳이 가톨릭 교회이다. 일부 가톨릭 교회들은 이들에게 구직센터이자 사회복지 사무실로 이용되기도 한다. 영국 가톨릭 교회의 의뢰로 가톨릭 이민자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 케임브리지 소재 폰 후겔 연구소는 가톨릭 교구 신도 수는 동구권 이민자의 유입으로 앞으로 수 년 동안 수십만 명쯤 불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에서 성공회 신도는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다. 공식 통계상으로는 아직 성공회 신도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05년 기준 성공회 신도는 2500만 명이고, 가톨릭 교도는 5분의 1이 채 못되는 420만 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일요일 교회를 찾는 신도 수로 따지면, 가톨릭과 성공회가 비슷해 2005년 기준 100만 명 가까이 된다. 실제로 미사에 참석하는 인원으로 보면 가톨릭이 수십만 명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불법 이민자와 입국 신고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더 타임스>는 말했다. 보고서는 이민자의 유입이 가톨릭 사회에 "가장 큰 위협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교회는 이주민을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성직자들은 작년부터 시작된 이주민의 대거 유입에 놀라고 있고, 이민자의 유입이 초래한 과제들을 해결해야 할 부담을 안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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