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이 제1야당인 민주당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잇따른 악재로 고전하고 있는 아베 정권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후지 TV>가 1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0.4%로 19.6%의 지지율을 얻은 자민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민주당 지지율이 자민당을 따라잡기는 지난 해 5월 오자와 이치로 대표가 취임한 이후 처음일 뿐 아니라, 40%대를 유지하던 자민당 지지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도 2005년 3월 이후 2년 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도 36.4%로 나타나 최근 여론조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3~4일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44.1%로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40.3%)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 이후 열흘 만에 또 다시 4%가량 지지율이 하락하고 만 것이다.
아베 내각이 출범했던 작년 9월 70%를 넘어섰던 지지율이 불과 5개월 만에 반토막 낸 주요인은 잇따른 실언과 스캔들 등 여당과 정부 인사들의 '역주행'에서 찾을 수 있다.
야나기사와 하쿠오 후생노동상은 지난달 말 한 강연회에서 저출산 문제를 언급하다 "출산은 15살에서 50살까지 여성에 제한돼 있다. 여성은 애 낳는 기계"라고 말해 야당과 여성단체의 퇴진 압박을 받고 있고, 또 지난해 12월에는 정부 세제개편을 추진하는 자문기구 책임자가 민간인 신분으로 공무원 관사에 입주해 혼외 여성과 동거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아베 총리가 스스로 민생 정책보다는 평화헌법 개정, 교육기본법 개정 등 이념에 치우친 정책에 치중한 것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혔다.
그 과정에서 고이즈미 전 총리같은 카리스마나 추진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국민들을 실망시킨 것으로 보인다. 지난 31일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총리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42%가 '총리의 지도력을 기대할 수 없어서'라고 답한 것은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이에 자민당과 아베 정권은 향후 정권의 운명이 걸린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회복에 부심하는 모습이지만 특단의 대책을 찾아내기는 쉽잖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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