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접경한 레바논 남부 지역에 주둔한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을 겨냥한 테러공격 가능성이 있다고 엘리아스 알-무르 레바논 국방장관이 8일 말했다.
무르 장관은 이날 LBC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레바논 남부의 에인 엘-힐웨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난민촌 내의 과격 단체들이 UNIFIL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첩보의 진위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르 장관은 그러나 UNIFIL 공격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지목된 단체들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레바논 남부 지역에는 현재 UNIFIL 병력 1만2000여 명이 배치돼 작년 7∼8월 무력충돌한 이스라엘 군과 헤즈볼라 간의 휴전을 감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은 올 상반기 중 350명 규모의 병력을 UNIFIL에 파견할 예정이다.
무르 장관의 발언은 서방세계를 상대로 테러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이슬람 급진단체인 알-카에다가 레바논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와 주목되고 있다.
AP 통신은 레바논 보안당국이 올해 초 알-카에다 연계 세력으로 추정되는 일부 조직원들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알-카에다가 UNIFIL을 공격할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었다.
이스라엘 언론은 당시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추종자들에게 UNIFIL을 공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첩보를 정보 당국이 입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셸 술레이만 레바논 군 참모장은 지난달 베이루트에서 한국군 대표단을 만나는 자리에서 알-카에다가 레바논에서 테러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UNIFIL의 안전을 가장 위협하는 세력으로 알-카에다를 꼽았다.
그러나 UNIFIL에 대한 알-카에다 공격설이 근거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현지 소식통들은 UNIFIL이 주둔하는 레바논 남부는 시아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가 완전한 통제권을 행사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수니파 조직인 알-카에다가 활동하기가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UNIFIL의 안전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은 이스라엘 군과 헤즈볼라 간의 싸움이 재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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