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메카 회의'와 이스라엘의 방해 공작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메카 회의'와 이스라엘의 방해 공작

<기고> 이스라엘 점령 40주년 팔레스타인을 가다(5)

팔레스타인 고등이슬람위원회 의원의 한 사람인 자밀 하마미가 7일 아침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저명한 연구기관인 팔레스타인국제문제연구소(PASSIA)를 방문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하미미는 이 연구소의 소장인 마흐디 압둘 하디와 함께 양말을 벗고 발을 씻은 뒤 구두 대신 슬리퍼로 갈아 신고 세수를 했다.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에 가기 위한 준비다.

이들은 동예루살렘의 알 아크사 모스크를 파괴하려는 이스라엘의 시도에 반대하는 농성에 동참하기 위해 모스크로 향했다. 알 아크사의 이맘(이슬람 성직자)이자 무프티(이슬람 최고 법률전문가)였던 아크리마 사브리, 현임 무프티이며 알 아크사 이맘인 무함마드 후세인, 이슬람 최고 법정 판사인 타이시르 타미미 등이 현재 농성중이다.
▲ 예루살렘 구도시로 들어가는 자흐라 게이트. 이스라엘 군인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프레시안

동예루살렘 구도시에는 2000명 이상의 이스라엘군과 경찰이 진주해 있다. 이스라엘군의 저지로 무슬림들을 포함한 일반인 누구도 모스크에 들어갈 수 없다. 자밀 하마미와 마흐디 압둘 하디 소장은 특별한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모스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과의 동행을 포기해야만 했다.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를 포함한 최초의 무슬림들은 610부터 624년까지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 기도했다. 이 기도의 방향은 624년 아브라함이 성전을 지은 메카로 바뀌었다. 예루살렘은 메카, 메디나와 더불어 이슬람교의 3대 성지 중의 하나다.

사우디의 중재로 열리는 파타와 하마스의 대화

7일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는 하마스 최고지도자 칼리드 마샬을 비롯한 하마스 대표들과 마흐무드 압바스를 비롯한 파타 대표들이 만나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구성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 회의의 결과를 초초하게 기다리고 있다.

이 회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칼리드 마샬과 이스마엘 하니야 현 총리의 다짐이 이행된다면 팔레스타인 통합정부의 구성은 임박한 것 같다. 통합정부가 구성되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정부와 협상을 하라는 국제적인 압력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새로운 팔레스타인 정부는 국제적 협력과 원조를 이끌어낼 것이고 이 상황은 이스라엘의 군사 점령 정책에 차질을 가져 올 것이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왜 하필 이 시점에서 예루살렘 성지의 상징인 알 아크사 모스크를 파괴하려 하는지, 답은 쉽게 찾아낼 수 있다. PASSIA 연구원 중 한 사람인 압달라의 말을 들어보자.

"이스라엘은 메카 회의를 방해하기 위해서 알 아크사 모스크 파괴를 시도하고 있다. 그 모스크는 무슬림들에게 상징적인 곳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구성이 임박했던 작년 6월에도 가자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공격함으로써 결국은 통합정부 구성 시도를 무산시켰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하마스와 파타의 강경파들에게 힘을 실어줄 뿐이다."

실제로 통합정부 구성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던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 교전이 계속되면서 협상파들은 힘을 잃고 강경파들이 득세했고, 결국 통합정부는 무산됐다.

마흐디 압둘 하디 소장은 메카 회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우디는 파타와 하마스에게 돈을 줄 것이다. 돈에 대한 대가로 사우디는 파타와 하마스 간의 내전을 중지할 것, 통합정부를 구성할 것, 자치정부 수반 선거와 의회 선거의 일정을 정할 것, 하마스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재조직을 통해 PLO의 우산 속으로 들어갈 것 등을 요구할 것이다."

이것은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일 수 있다. 현재 팔레스타인의 파벌은 크게 PLO와 하마스로 나뉘고, 하마스를 제외한 모든 파벌은 PLO소속이다. 이번 메카 회의가 성공한다면, 하마스는 어느 정도의 힘을 잃을 것이 분명하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메카 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나 통합정부가 구성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