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잇단 강경발언을 내놓은 데 대해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우려의 뜻을 전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방문했던 캐슬린 스티븐슨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와의 면담에서 "(벨 사령관) 발언이 오해를 살 소지가 있으니 신중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정도의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완곡한 어법이었지만 주한미군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외교 당국자가 '신중한 언행'을 당부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벨 사령관은 지난 18일 외신기자클럽 초청 연설에서 유엔군 사령부를 전시조직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앞선 9일에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평택 기지 이전 지연 가능성 보도와 관련해 "문제는 조만간(pretty quick in the future) 이것(기지 이전)이 예산상 또는 정치적 결정으로 중단(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나는 이에 대해 싸울 것(I will fight this)"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당국자는 "(벨 사령관에게 발언을) 하지 말라는 얘기를 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러한 부분에 대해 얘기를 좀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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