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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후세인 사형으로 내가 더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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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후세인 사형으로 내가 더 힘들어졌다"

"이라크 정부 어설퍼…보복성 살인으로 비쳐져"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16일 작년 연말 사담 후세인 사형 집행 이후 더욱 꼬여가는 이라크 내전 상황을 모두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 탓으로 돌리며 "그들(이라크 정부)이 일을 어설프게 하는 바람에 내가 더 힘들어졌다"고 불평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국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후세인의 사형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에게 후세인이 베풀지 못한 정의를 우리는 베풀었다는 호소력이 있어야 하는데 막상 집행이 되고 나니 '보복성 살인(a revenge killing)'으로 비쳐졌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 탓에 나는 이라크 전쟁에 대해 회의를 보이는 대중들에게 '이라크 정부는 이라크를 화합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설득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사담 후세인을 처형하는 이라크 정부의 방식이 어설프다고 느꼈고 실망했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사형 직전의 후세인 대통령에게 시아파 참관인이 악담을 퍼붓는 장면이나 이복동생이 교수대 올가미에 걸려 목이 부러지는 등의 장면이 인터넷상에 유포돼 이라크 종파분쟁이 격화됐다고 불평한 것이다. 자신에게 돌아올 이라크 상황에 대한 책임을 후세인 처형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말리키 총리에게로 전가한 셈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불평이 미국 여론에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다. 수니파가 시아파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나선 데에는 일단 후세인이 사형을 언도받기까지 재판 과정이 공정치 못했다는 판단이 컸고 그 바닥에는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확증도 없이 후세인을 체포하고 본 미국에 대한 반감이 깔려 있다.
  
  또 이라크 정부가 재판 불공정성에 대한 논란을 봉합하려는 노력도 없이 쫓기듯 사형을 집행한 데에는 이라크를 점령하고 있는 미국과의 협의가 없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말리키 총리에게로 모든 책임을 미루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후세인 사형 직후 철군을 요구하는 이라크 민심과는 달리 부시 행정부가 추가파병을 결정한 것도 격분한 수니파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후세인 이복동생 사형, 미군 추가 파병으로 요동치는 이라크
  
  실제로 사담 후세인 사형 직후 들끓었던 이라크 내전 국면은 후세인의 이복동생들에 대한 처형이 집행된 15일 직후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16일 하루 동안 바그다드에서만 폭탄 테러와 총격전으로 105명이 사망한 것이다.
  
  이라크 바그다드 동부 무스탄시리아 대학 근처에서는 2개의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60명의 학생이 숨지고 110명이 다쳤다. 대학 정문 가까이에 주차된 자살 폭탄과 부비트랩이 설치된 차량이 마침 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에 폭발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CNN>은 또 이번 테러가 부시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미군 증파를 앞두고 이라크의 치안을 더욱 불안정하게 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무스탄시리아 대학이 위치한 곳은 시아파가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다.
  
  현지 경찰은 폭발이 발생한 지 45분 뒤 바그다드 동부 시아파 노점 밀집 지역에서 총기를 소지한 3명의 괴한이 나타나 일반인을 상대로 총기를 난사하는 사고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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