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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대격돌' 앞서 지원세력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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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대격돌' 앞서 지원세력 조직

아마디네자드는 남미로, 라이스는 중동으로…

"우리는 공동의 이해, 공동의 적,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

14일 니카라과에서 산디니스타 반군출신 대통령 다니엘 오르테가를 만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양 정부에 공히 흐르는 '반미에 대한 열정'을 재확인했다.

이처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13일 베네수엘라를 시작으로 니카라과, 에콰도르를 거치는 소위 '남미 좌파 3개국 순방'을 통해 '반미 벨트'를 조직하는 동안,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친미국가'들을 방문해 '반 이란 전선'을 다지고 있다.

지난 11일 미군이 이라크 내 이란인을 체포한 이후 부시 행정부 내 이란 침공 기류가 농후하게 포착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수뇌부가 '심상찮은 해외순방'에 오른 것은 적진 내 지원군을 확보하려는 작업으로 풀이된다.

"우리는 '반미' 형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오른쪽)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제 3세계 반미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2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마련키로 했다. ⓒ로이터=뉴시스

이란-베네수엘라, '반미 국가 지원 기금' 조성


남미 국가들 중에서도 이란의 가장 강력한 지지 세력은 역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었다.

차베스 대통령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3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20억 달러(약 1조8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미국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려는 제3세계 국가들을 지원키로 뜻을 모았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 기금은 '해방의 기제(a mechanism for liberation)'로 작용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미 제국주의의 멍에를 벗고자 스스로 노력하는 국가들에게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역시 "최근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은 강대국들이 가난과 증오와 대립과 전쟁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생겨났다"며 "이란과 베네수엘라 정부는 전 세계에 혁명적 사고를 촉진할 의무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각각 중동과 남미의 반미연대 중에서도 선봉에 서 있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서로를 '형제(brother)'라고 부르며 각별한 연대 의식을 과시하기도 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5일에는 에콰도르를 방문해 라페엘 코레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후 코레아 대통령은 물론 역시 취임식 참석차 에콰도르를 방문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라이스, 중동 내 '이란 견제국' 순방 시작

미 대륙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반미 기치를 드높이고 있냐 하면 라이스 장관은 중동에서 '반 이란 연대' 구축에 공을 쏟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15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이집트, 요르단, 쿠웨이트, 사우디 등 중동 내 친미국가들을 차례로 돌아볼 예정이다.

이란 독주를 경계해 온 수니파 국가들 위주로 짜인 라이스 장관의 순방 일정은 이란 침공을 위한 협조 요청이 목적이 아니겠냐는 해석을 낳으며 중동과 미 대륙 전체에 묘한 긴장감을 퍼뜨리고 있다.

부시 행정부 내에서 '이란 위협론'이 연발하고 있는 것이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11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란과 이라크 간 군사 지원 네트워크를 파괴하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14일에는 딕 체니 부통령이 "이란의 위협이 다방면으로 성장하고 있어 모두를 우려케 하고 있다"며 '이란의 위협'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같은 날 스테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이라크 내 이란의 활동을 규제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고 말해 이라크에 미군 2만1500명을 추가파병하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최근 발표가 결국 이란 공격을 염두에 둔 계획이라는 해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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