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발 중단 압박을 받으며 '동병상련'을 느끼고 있을 북한과 이란이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결속을 다지는 모습이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또 이란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를 '불법'이라고 일축하고는 이란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핵 활동을 계속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마디네자드는 이날 국영방송에 출연해 "몇몇 서방 국가들이 자신들에게 대항하는 국가를 겨냥한 결의안 채택과 이들 국가에 자신들의 패권을 강요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엔 안보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협박하고 겁주는 데 안보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5일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이후 이란의 첫 공식 입장이다. 이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미국의 대북 압박 때문이라는 기존의 입장과 같은 것이다.
북한도 지난달 정권수립 58주년을 맞아 축전을 보낸 이란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북한은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이란이 이란이 국제사회의 압력에 맞서 핵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관련 동정을 매일같이 보도해 왔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최근 "모든 나라들은 핵기술을 보유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핵계획과 관련한 서방의 압력에 단 한치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 핵개발에 대한 북한의 주장과 같은 이란의 입장을 되풀이해 전하고 있다.
이라크와 함께 2002년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 의해 '악의 축' 국가로 지목된 이란과 북한의 핵개발은 미묘한 함수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란은 자국의 핵개발을 민수용 원자력 에너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지난해 2월 핵보유 선언에 이어 최근 핵실험까지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핵을 개발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 왔다.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에 대해 명확한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면 '핵 에너지 확보 목적'이라는 이란의 핵개발에 대해서도 제재할 명분이 없다고 보고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남미 지역 '반미국가'의 선봉인 베네수엘라는 유엔 결의안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외무장관은 북한 핵실험이 있은 다음날인 지난 10일 "우리는 지구환경과 생명체에 초래하는 막대한 피해 때문에 모든 핵실험을 비난한다"며 "(북한 핵실험) 소식이 맞다면 베네수엘라는 원칙과 인본주의 정책에 입각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추진하는 등 북한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던 베네수엘라의 이같은 입장은 최근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입장에서 핵실험을 옹호할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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