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한미 FTA 완전 반대는 문제"
문성현 대표는 이날 김 전 대통령에게 "북핵 문제에 대한 현 정부의 미숙한 대응이 많이 답답하다"며 "서해교전 당시 김 전 대통령께서는 분리 대응을 통해 북에 대한 인도적 대응을 끊지 않았는데 노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 후에 인도적 대응을 중단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하며 은연 중 노 대통령에게 충고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지적한 부분을 잘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정부도 여러 국제 환경 때문에 어려움을 가졌을 것"이라며 "정부 입장을 이해해 줘야 할 것 같다"고 즉답을 꺼렸다.
또 이영순 공보부대표가 다시 "미사일 발사 때는 몰라도 지금은 정부가 문제를 풀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지만, 김 전 대통령은 "지금 정부가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피해갔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잘한 것은 잘한대로 못한 것은 못한대로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 역할을 하기 위해 기회를 보고 있다"고 의지를 보였다.
한미 FTA에 대해선 확연한 의견 차를 드러냈다. 김 전 대통령은 "한미 FTA 공청회를 통해 국민들이 듣고 싶은 얘기가 있었을 텐데 무산되어 어리둥절한 국민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한미 FTA 완전반대를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한칠레 FTA도 결과는 좋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표는 "한미 FTA와 한칠레 FTA는 질적으로 다르다"며 "한칠레 FTA는 상품교역에 집중되어 있으나 한미 FTA는 법체질과 국가제도를 바꾸는 나프타식 FTA가 되어가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섭섭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편 "서운한 이야기 하나 해야겠다"며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받으러 오슬로에 갔더니 민주노총이 수상 반대한다고 주장했다고 하고, 단병호 의원은 기자회견까지 열어 반대했다더라"며 "민주노총을 합법화 했더니 그런 식으로 대접해서 매우 서운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한 "(집권 당시) 불법시위, 폭력시위는 안된다고 했는데도 (계속 일어나서) 할 수 없이 한두 명 잡아 넣고 단병호 의원도 구속시켰었다"며 "나는 나름대로 은혜를 베풀었는데 보답은 커녕 이렇게 나와 서운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문성현 대표는 "당시 정리해고가 심했고 도를 넘은 탄압이 있었다는 것이 저희의 생각"이라며 "저희도 서운한 게 많았다"고 응수했다. 이어 문 대표는 "당시 구속된 노동자도 아픔을 겪은 사람이 많았던 만큼 노동자들에게 유감과 위로의 말씀을 해주셨으면 한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도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비정규직 문제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어떻게 하면 고통을 최소화 할지 민노당이 고민하고 노력해달라"고 말하며 에둘러갔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앞의 말을 의식한듯 "귀한 손님 오셨는데 너무 솔직했나 보다"며 "맞는 말이 있고 틀린 말이 있을 테니 잘 알아서 담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하며 이날 자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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