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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사망 또는 중병 설'…佛-美 "확인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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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사망 또는 중병 설'…佛-美 "확인 불가"

프랑스 지방지 '사망설'…<타임>과 CNN은 '중병설' 보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CNN 방송이 사우디아라비아 소식통을 인용해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중병을 앓고 있다는 설을 제기했다.
  
  23일 <타임> 및 CNN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관리들이 몇 주 전부터 빈 라덴이 수인성 질병을 앓고 있다는 내용의 믿을 만한 정보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얻었다고 익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단순한 뜬소문이 아니라 그의 병세가 심각하고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지만 "그가 사망했다는 확실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프랑스 로렌 지역 일간지 <레스트 레퓌블리칸>은 정보기관 대외안보총국(DGSE)의 비밀문서 내용을 인용해 빈 라덴이 지난달 파키스탄에서 장티푸스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비밀문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4일 이런 내용의 정보를 입수해 확인을 위한 추가정보 수집에 나섰고, 결국 빈 라덴이 지난달 23일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빈 라덴은 지난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사이의 황무지에서 도피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AFP에 따르면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빈 라덴의 사망설 보도에 대해 "만약 사실이라면 좋은 소식이겠지만 그것은 단순한 추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을 방문 중인 카르자이 대통령은 라디오-캐나다 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말인지 아닌지 두고 보자"고 덧붙였다.
  
  CNN도 미국 관리들이 빈 라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잇따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여러 명의 다른 고위 관리들과 전화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지만 진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의 친척이나 친구들 역시 빈 라덴의 용태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1986년 빈 라덴의 여동생과 결혼한 자말 칼리파나 사우디 신문 알 마디나의 편집장이자 사우디 제다에서 사는 빈 라덴의 친척들과 가까운 사이인 칼레드 바타르피도 빈 라덴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주재 사우디 대사관, "증거 없다" 공식 성명
  
  프랑스와 미국은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설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독일,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진행 중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3일 로렌 지역 일간지 <레스트 레퓌블리칸>의 빈 라덴 사망설 보도에 대해 "정보기관의 비밀문서가 공개된 것에 대해 조금 놀랐다"며 "이 내용은 확인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국방부 역시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문서 내용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랑스 국방부는 문제의 문서가 유출된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보도의 근거가 된 문서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미국의 한 대테러 분야 관리도 빈 라덴의 사망설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그런 이야기가 나돌았을 가능성은 있지만 확인이라는 부분으로 들어가면 나는 그것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빈 라덴의 행방을 추적해 온 유럽과 파키스탄의 관리들도 이런 보도 내용을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워싱턴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보도된 빈 라덴 사망설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며 "보도된 내용들은 순전히 추측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별도로 증명될 수 없는 것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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