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는 고이즈미 처럼 하지 말라?
중국이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체제의 등장에 따라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이 19일 집권을 마무리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대중국 외교에 7가지 과오가 있었다며 조목조목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주간지인 <환추(環球)>의 최근호가 꼽은 고이즈미 총리의 첫번째 외교적 과오는 뭐니뭐니 해도 야스쿠니 신사참배.
고이즈미 총리는 2001년 집권 이후 2006년까지 매년 한 차례씩 6차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임기 중 고집불통으로 매년 야스쿠니를 참배한 결과, 일본은 이웃 나라인 한국, 중국, 대만 등과 관계가 멀어졌다.
지난해는 전직 총리 출신 5명이 고이즈미 총리에게 신사참배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을 정도였지만 고이즈미 총리는 듣지 않았고, 올해에는 종전일인 8월 15일에 참배를 강행하기도 했다.
<환추>는 "미래의 역사학자들이 21세기 중일관계를 연구하는 데 있어 고이즈미가 6차례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知中派 거세하고 反華 방관하고…
대중국 외교의 두번째 과오는 일본 내 지중파(知中派)를 거세해 중국과의 의사전달 통로를 차단한 점이다. 지중파 제거는 역으로 대중 강경세력의 득세를 불러와 양국관계를 냉각시켰고 결국 중일정상회담이 실현되지 못하는 데에 일조했다.
<환추>가 꼽은 세번째 과오는 고이즈미 총리가 중국 위협론을 부추기고 중국포위론을 만들었다는 것으로 1990년 일본에서 등장한 중국위협론은 고이즈미 집권 기간에 증폭됐다고 주장했다.
네번째 문제는 고이즈미 총리가 '정치는 차갑게 경제는 뜨겁게'라는 구호를 외쳤지만 집권기간 중일 양국의 교역규모는 과거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점이다.
다섯번째는 일본 정부가 언론의 반화(反華, 중국에 등을 돌림)를 방관했다는 것. <환추>는 2002년 정체불명의 침입자들이 선양의 일본 영사관에 들어갔을 때 이를 막기 위해 중국 공안이 일본 영사관에 들어간 점을 두고 '중국 공안의 불법침입'으로 선동하면서 반중 감정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여섯째는 미일동맹의 강화가 중국을 겨냥한 것일 수 있다는 점이었고, 일곱번째 과오는 일본이 대만문제에 개입함으로써 중국의 내정에 간섭한 것이라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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