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참석 차 뉴욕 출장 중인 강 정책관은 내년 1월 1일부터 메르 칸 윌리엄스 현 부고등판무관으로부터 직책을 물려받을 예정이다.
강 국장이 발탁된 데에는 2003년 3월부터 2005년 5월까지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의장을 맡아 양성 평등을 포함한 여성 지위 향상 및 여성 인권 분야에서 활약했던 점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제네바 대표부 관계자는 "한국 여성이 유엔의 고위직에 오른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특히 인권 부고등판무관에 내정된 것은 우리나라가 인권선진국이 됐음을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 국장은 1977년 KBS 영어방송 PD 겸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1984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딴 뒤 국회의장 국제비서관, 세종대 영문과 조교수, 외교안보연구원 미주연구관을 거쳤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 클린턴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통역한 것을 계기로 김 대통령의 영어 통역으로 발탁돼 활동하다가 1998년 외교통상부 국제전문가로 특채됐다.
외교관이 된 직후에는 주로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의 영어 연설문을 담당했고 장관특보, 국제기구 심의관을 거쳐 2001년 주유엔 대표부 공사참사관으로 다자외교 무대에서 자리를 잡았다. 특채된 지 8년 만인 2005년 7월에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외교부 국장에 올라 또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루이즈 아버 인권고등판무관은 "강 국장이 향후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의 전략적 비전을 이행해 나가는 데에 주요한 역할을 맡아주길 바란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캐나다 출신 아버 판무관 역시 여성이다.
인권고등판무관실은 유엔 내에서 분쟁지역 어린이 인권 보호, 인종차별 금지, 여성 인권 침해 등 전 세계 인권 관련 이슈를 전담하며 그 실태를 조사해 보고서를 내고 유엔 내 관련 여론을 형성하는 부서로, 북한 인권 침해와 레바논 민간인 인권 침해도 인권고등판무관실에서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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