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은 정확도가 입증된 반면 장거리 미사일은 여전히 기술적 결함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합참에 따르면 지난 7월5일 북한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발사된 대포동2호 장거리 미사일은 중대한 기술적 결함으로 공중에서 부러져 발사대로부터 2km 이내의 해안가로 추락했다는 것.
중대한 기술적 결함이 어떤 것인지는 합참이 공개하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엔진결함 또는 제어장치 등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대포동2호가 어떤 결함에 의해 공중에서 부러졌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미측도 한국과 일본에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포동2호의 1단계 로켓과 2단계 로켓이 분리되기 이전에 공중에서 미사일이 통째로 부러진 것으로 볼 때 3단 식으로 된 미사일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의 이런 기술적 결함을 극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당분간 대포동 계열의 장거리 미사일을 쉽사리 발사하지 못할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만약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또 발사했다가 더 참혹한 실패를 맞본다면 미사일 관련 기술 해외 이전과 부품 수출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사일 관련 기술 이전에 따른 로열티 및 부품 수출로 연간 15억 달러 가량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대포동2호 발사 실패로 미국과 일본 등에서 대포동 계열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을 과대포장했음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사거리 4300~6000km로 추정된 대포동2호는 수백kg의 탄두를 미국 전역에 투하할 수 있는 가공할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이들 국가의 분석이었다.
하지만 발사 42초간 정상비행을 하다가 1~2단 로켓이 분리되기 직전 공중에서 부러진 것으로 결론난 것은 이런 분석 결과와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스커드와 노동 등 중·단거리 미사일의 정확도는 입증됐다는 게 한미일 정보당국이 공통된 인식이다.
북한은 1980년대 말부터 사거리 340~550km의 스커드미사일 400여 기를, 1990년대부터는 사거리 1300㎞ 내외의 노동미사일 450여 기 등을 실전배치하고 있다.
스커드미사일은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고, 노동미사일의 타격범위는 주일미군기지까지다. 그래서 미국과 일본은 최근에야 이들 미사일을 장거리 미사일보다 더 위협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오래 전부터 스커드미사일과 노동미사일 시험을 해 왔기 때문에 정확도를 상당히 높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장거리 미사일 성능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관련부품이 북한으로 유입되는 것을 미국이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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