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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환골탈태" 주문보다 "좌파척결" 구호에 솔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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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환골탈태" 주문보다 "좌파척결" 구호에 솔깃

서경석 "한나라 아무리 부패해도 국민들은 좌파 척결 원해"

한나라당이 6일 개최한 '한나라당의 집권, 확실한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외부인사들은 "한나라당이 구태의연한 수구의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정작 방청석에서는 서경석 목사가 "반좌파연대를 결성해 좌파를 척결하자"고 목소리를 높이자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한나라당 '절대 혐오층' 오히려 증가"

기조 발제를 맡은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나라당 대망론'에 제동을 걸었다. 김 교수는 문화일보와 한국사회여론조사(KOSI)의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한나라당 지지도는 7.11 전당대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두 달 만에 지지도가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는 5.31 지방선거에서 얻은 한나라당의 압승은 반사이익적인 성격이 강하고 한나라당 지지에는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지 철회할 수 있는 '휘발성 지지'가 깊숙이 숨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7.11 전당대회 결과 구축된 한나라당 지도부가 보수성이 강화된 것처럼 보여 한나라당의 변화를 기대했던 합리적인 중도세력이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한 정당지지도를 근거로 대망론을 거론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 정당지지도만을 두고 보면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는 40%를 넘어 열린우리당과의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진 상태이지만 실제 여론은 그리 한나라당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2005년 11월 '한나라당 절대 혐오층'의 규모는 29.0%였는데 2006년 8월 조사에서는 31.8%로 오히려 약 3%포인트 가량 늘어났고, 이는 '절대 호감층'보다 10% 가량 높은 수치"라며 "이처럼 정당선호도와 정당일체감의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단순한 정당지지도는 예기치 않는 변수에 의해 급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경석 목사 "고건 전 총리와 반좌파연합 결성하자"

김 교수는 이에 따라 "중도 계층을 잡아야 한나라당이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김 교수는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정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산적인 논쟁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처절하게 변화하고 있는 영국 보수당처럼 한나라당은 보수층, 대기업, 사학 등 자신들의 전통적 지지계층을 향해 더 강도 높은 자주와 투명성을 요구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진표 자유주의연대 집행위원장 역시 "중도 세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가 한나라당의 과제"라며 한나라당이 '수구'의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위원장은 "일단 중도세력에게 지나친 이념논쟁은 인기가 없다"면서 "전교조를 비판하더라도 '자기 밥그릇만 지키는 집단'으로 비판하는 게 효과적이지 '친북세력, 좌파'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수용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지난 탄핵처럼 민주주의라는 접근법에서 벗어나서도 안되고 법치주의를 지킨다는 원칙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토론자로 나선 서경석 목사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서 목사는 "중도세력을 선점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중도가 원하는 것은 좌파적 개혁을 막아내고 선진화 개혁을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 목사는 "이 시대의 시대정신은 좌파 척결"이라며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부 안에서 좌파 기득권과의 결연한 싸움으로 선진화 개혁운동을 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고 장내에는 이에 공감하는 의원들의 박수가 크게 울려펴졌다.

서 목사는 "썩어빠진 공천장사 냄새를 아무리 풍겨도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한나라당이 아무리 부패해도 좌파척결이 먼저라는 게 국민의 마음이기 때문"이라며 "대선에서 '반좌파연합'을 결성하면 고건 전 총리와 민주당 등 온 국민이 동의해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 방식 바꾸어야"

현재 한나라당의 대선 경선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김 교수의 생각에는 거의 모든 토론자가 동의했다. 김 교수는 발제에서 "현 시점에서 한나라당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대선 경선 규칙을 합리적으로 개정하는 것"이라며 "국민 여론을 반영할 수 있는 경선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나라당은 대의원 20%, 책임당원 30%, 국민참여 30%, 여론조사 20%로 경선 선거인단 구성 비율을 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명박 전 시장 측에서 '특정세력의 입김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문제를 제기했으나 박근혜 전 대표나 강재섭 대표 등의 반대에 부딪힌 상태다.

김 교수는 "열린우리당은 대선후보를 국민후보로 뽑으려는 '오픈프라이머리'를 들고나오는데 한나라당은 여전히 당심이 지배하는 후보선출방식을 고집할 경우 '우리당=국민후보, 한나라당=당원후보'라는 등식으로 대선 필패의 전철을 밟을 위험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서 목사도 "김 교수의 '완전국민경선제' 제안에 완전히 동의한다"고 밝혔다. 서 목사는 "당내에서의 얄팍한 이해관계 때문에 전국민이 원하는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안된다"면서 "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해 고건 전 총리를 끌어들여 반좌파연합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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