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논란, 바다이야기 파문 등으로 여야 간 갈등의 파고가 어느 때 보다 높아진 가운데 여당 지도부 내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설득 정치'를 강조하는 발언이 나왔다.
"정기국회 첫날부터 상대당 자극 적절치 않아"
비상대책위원인 김부겸 의원은 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지금까지 정국 운영이 꼬여 온 이유 중 상당수는 상대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정기국회 첫날부터 상대 당을 자극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기국회에서야말로 한나라당이 대선 전략으로 정기국회를 보는 것에 대해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설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우리가 더 반성하고 고뇌하고 나름대로 비전을 제시할 테니 한나라당도 그에 걸맞게 국가 중대사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이런 발언은 바로 직전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이 "'119 국회'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한나라당은 항상 불안과 걱정에 휩싸여 있다"고 비난한 직후 나왔다.
민 의원은 "세상에는 두 가지 정당이 있다. 꿈과 희망을 쫓고 낙관적인 정당이 있는 반면, 항상 불안과 걱정에 휩싸여 불안정한 정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낙관적인 사람은 비행기를 만들고 비관적인 사람은 낙하산을 만든다고 하는데, 한나라당이 불안과 걱정에만 휩싸여 있다면 낙하산이라도 만들 텐데 아예 답을 내놓지 못하는 정당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김근태 의장도 "한나라당이 말로만 119 구조대가 되겠다고 하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나 색깔 공세로 불을 질러대선 안된다. 한나라당의 주장대로 한나라당이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있는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봉균 정책위의장 역시 '비전 2030'에 대한 한나라당의 혹평에 대해 "한나라당이 이것을 마치 또 다시 세금 부담을 늘리려고 한다며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 재미를 보려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고 반격했다.
공방전은 계속…"바다이야기 사태에 야당은 책임 없나"
김 의원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에 대한 우리당의 날선 비난은 그치지 않았다. 회의 브리핑 자리에서 우상호 대변인은 전날 있었던 대통령 사과에 대한 야당들의 비판을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우 대변인은 "사과를 해도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는 옹졸한 것 아니냐"며 "사과는 받아들이고 정책의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올바른 야당의 모습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문제가 제기된 이후 지금까지 야당이 제도개선 방안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은 이 문제를 정쟁의 도구로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몰아붙였다.
우 대변인은 또 "모든 성인용 게임장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한 이후 사업 허가를 받게 된다"고 설명한 뒤 "그렇다면 '도박으로 돈을 버니 누가 기업하겠는가'라고 말한 이명박씨와 '서민들 팔아 정권 잡고 그 불쌍한 서민들 피 빨아먹고 나라 거덜내는 이 패륜아들'이라고 한 손학규 지사는 왜 이 사행성 게임장의 등록을 받아주었는지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우 대변인은 "야당은 자기 버릇은 모르고 모든 원인을 끌어다 정권을 비판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총리, 당의장을 비판하기 전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이들은 잘못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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