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가 북한에 원유를 판매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세 비센테 랑헬 부통령은 전날 다우존스와 회견에서 자국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종국적으로 북한을 방문, 비즈니스 협의를 비롯해 문화 및 기술적 교류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랑헬 부통령은 특히 아직 구체적 계획이 세워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 협정은 "특별할 것이 없다"면서 "우리는 누구든 (원유를) 구매하려는 국가에는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랑헬 부통령의 발언은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국제적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자국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전력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또 베네수엘라는 북한이나 다른 국가로부터 핵기술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베네수엘라 정부는 북한이나 이란, 쿠바 등 미국의 적들을 포함한 어떤 국가와도 긴밀한 협력을 맺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랑헬 부통령은 이어 "우리는 지금껏 역사적으로 그래 왔던 것처럼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행위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하고, 하지만 미국은 이를 도발적 책동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쿠바에 대한 우호적 조건의 석유 제공과 관련, 랑헬은 현재 하루 9만8000배럴 수준인 대(對)쿠바 석유 판매량을 늘릴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랑헬 부통령은 자국이 러시아제 소총 및 전투기, 헬기 도입 협정 등으로 군사장비 수요를 충족시켰다면서 "현재로선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제 F-16 전투기 21대를 이란이나 어떤 다른 나라에도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이 F-16 전투기의 부품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F-16 전투기를 이란에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를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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