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지난 9월 27일에 발생한 구미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 정부 당국의 미흡한 대응을 질타했다.
문 후보는 5일 오후 2시 영등포 당사 5층에서 진행된 '시민캠프 제1차 회의'에 참석해 지역 시민캠프단과 온라인으로 대화하던 중 "구미 사고 이후 당국은 역학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가 컸다"며 "우리 시민캠프에 보건 전문가, 환경 운동가들이 많으니 이에 대해 긴급 진상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시민캠프 첫 공식 일정으로, 문 후보가 직접 참여해 캠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시민캠프는 문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을 주축으로 운영되며, 당 내 인사 중심의 민주캠프, 정책 중심의 미래캠프와 더불어 문 후보 캠프 3개의 축을 이루고 있다.
문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미래의 정치를 바꾸기 이전에 정치에 무관심했던 분들의 정치참여를 이끌어 우리 선거도 축제가 돼야한다"며 "그런 역할을 시민캠프가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은 어떤 분들이 (대선 후보와) 함께하는가를 보고 판단하는데, 그런 걸로 보면 저를 대통령감이라고 판단하리라 확신한다"며 시민캠프단 참여에 감사를 표했다.
문 후보는 '담쟁이 화상시스템'을 통해 지역 시민캠프단과 온라인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광주 시민캠프단장이 문 후보에게 "연휴 직전 문 후보가 '호남의 아들'이라 말하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말하자 "그런데도 약세라고들 하는데 맞습니까"라고 웃으며 되물었다. 경남 창원 시민캠프단장은 "호남의 아들이 아니라 경남의 아들이니, 자주 찾아달라"고 하자 문 후보는 "경남의 생물학적인 아들"이라고 답했다.
이날 회의에는 문 후보를 비롯, 시민캠프 대변인으로 인선된 유정아 전 KBS 아나운서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발표된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김형석 작곡가 겸 프로듀서 등 시민캠프 공동대표단이 참석했다. 캠프 참여로 화제에 오른 안도현 시인은 대학 수업이 있어 이날 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했으며, 곧 휴직계를 낼 예정으로 알려졌다.
민주캠프, '진실과화해위원회' 위원장에 유인태 선임
문 후보는 이날 민주캠프 내에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유인태 의원을 선임키로 했다.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사는 과거의 진실을 밝히고 피해자에 대해서 명확하게 명예회복을 하고 배상을 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선대위 차원에서 추진하기 위한 의지로 민청학련 사건의 사형수였던 유인태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며 취지를 밝혔다.
또한 4대강 환경 복원을 위한 '4대강 환경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으며, 위원장은 김좌관 부산 가톨릭대 교수를 임명했다.
종교계와의 관계를 위해 '종교특별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담당자는 4대 종단을 감안, 김진표 의원이 기독교계, 우윤근 의원이 천주교계, 강창일 의원이 불교계, 전정희 의원은 원불교계를 담당하기로 했다.
시민캠프, 김좌관, 민경배, 최승국 등 합류… 23명이 공동대표
시민캠프 역시 회의에 앞서 공동대표 5명이 추가 임명됐다.
문 후보는 5일 시민캠프 공동대표로 김좌관 부산 카톨릭대 교수와 민경배 경희대 사이버대학 NGO학과 교수, 최승국 전 녹색연합 사무처장을 임명했다. 전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던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도 시민캠프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김 교수는 4대강으로 인한 폐해와 지속성을 제기해왔고 민 교수는 인터넷 시대에서 참여의 문제를 연구해 온 전문가이다. 최승국 전 사무처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후보시절 캠프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날 공동대표 5명이 추가 발표됨에 따라 시민캠프는 모두 23명의 공동대표를 두게 됐다. 진선미 당 대변인은 앞으로 또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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