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있었던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합의된 고위 당정청 4인모임이 8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밝은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서면서도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였다.
회의장에 제일 먼저 도착한 김근태 당 의장은 쏟아지는 질문세례에 "끝나고 보자"고 말을 아끼면서도 "청와대에서 문재인 카드를 접는 분위기인데 만족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차원이 아니었다. 민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가서 대통령과 당이 함께 국민의 지지를 받자는 것이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도착한 김한길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수석 문제와 관련해서는 "잘 모르겠다"라고 답하고 "오늘 좋은 말씀들을 많이 나눌 것"이라며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이어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명숙 국무총리가 도착해 곧바로 회의가 시작됐다.
네 사람은 한 총리의 주도로 서로 손을 잡는 포즈를 취했지만 서로 쑥스러워해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당청갈등을 느낄 여지 없는 분위기였다"
회의는 비공개로 한 시간 반에 걸쳐 진행됐다. 회의 이후 참석자들은 '대체로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4명 모두 오늘 회의가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으며 상당한 의미있는 자리였다"며 "그간의 당청갈등을 전혀 느낄 여지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별한 주제를 정하지 않고 폭넓게 4~5가지 정도 이야기 했다"고 밝혔을 뿐 어떤 주제에 대해 논의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후임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인사문제에 대해서도 당의 의견을 듣겠다고 하겠으니 앞으로 교육부 장관 후임 인사에 대해서도 이 '4인 회동'에서 이야기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정청 고위회동 합의 직후 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인사 문제도 포괄적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지만 청와대 정태호 대변인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앞으로 이 모임은 비공개, 비공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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