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3일(현지시간) 48시간 공습 중단 시한이 지나자 즉각 공격을 재개한 이스라엘에 대해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할 경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경제수도인 텔 아비브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스랄라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만약 우리의 수도가 공격받는다면 당신들 침략국의 수도를 폭격할 것"이라면서 이슬람 저항세력은 이에 필요한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텔 아비브는 레바논 남부에서 130km 떨어진 이스라엘의 중심 도시로, 헤즈볼라는 이같은 주장을 통해 자신들이 보유한 미사일 사정거리가 만만치 않음을 내비쳤다. 양측의 충돌이 시작된 후 헤즈볼라가 예상치 못했던 화력으로 반격을 가해오자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정보 분석 능력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져 왔다.
그러나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민간인 지역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면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에 대한 로켓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헤즈볼라의 후세인 라할 대변인은 이날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병사가 한 명이라도 레바논의 영토 1m 안에 있는 한, 휴전을 선언하는 것은 레바논 국민들의 관심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국방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스라엘TV>를 통해 헤즈볼라가 텔아비브를 공격할 경우 레바논의 사회기반 시설을 초토화할 것이라고 즉각 대응했다.
이와는 별도로 <이스라엘TV>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내 6km 범위 안의 20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은 또 아미르 페레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스라엘군에 레바논 국경으로부터 리타니강에 이르는 회랑지역을 궁극적으로 점령할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리타니강은 레바논-이스라엘 국경으로부터 5~30km 떨어져 동서로 흐르는 강으로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을 통해 국경에서 리타니강에 이르는 완충지대를 확보하고 다국적 평화유지군이 그곳을 관할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힜다.
2일 200여 발의 로켓포를 발사한 헤즈볼라는 이날도 150여 발의 로켓을 이스라엘 영내로 발사해 이스라엘 민간인 7명과 군인 3명이 사망했다.
한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날 "레바논 갈등의 해소책은 시온주의 체제의 제거"라고 말했다고 <AP>, <APF> 등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에서 열린 '이슬람회의기구'(OIC)에 참석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이"(중동 갈등의) 해소책은 시온주의자들의 국가 체제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것.
그는 또 모든 무슬림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정치적, 경제적 국제관계를 단절해야 하며 레바논 침공을 지원한 미국과 영국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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