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린 폭우로 북한에서 대규모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이번 폭우로 북한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관측됐으나 구체적 피해가 관영 매체를 통해 전해지기는 처음이다.
통신은 이날 "최근에 내린 무더기 비와 폭우로 조선의 여러 지역에서 많은 인적 및 물질적 피해를 입었다"면서 "평안남도, 강원도, 함경남도 일부 지방들에서 지난 14일부터 16일 사이에 내린 강한 폭우로 인한 손실이 매우 컸다"고 전했다.
통신은 구체적으로 "이번 폭우로 나라의 여러 지역에서 수백 명이 사망 및 행불되고, 수만 동의 살림집과 공공건물이 부분 및 완전파괴, 침수됐으며 수백 개 소의 도로와 다리, 철길이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특히 황해남도를 비롯한 농업지역들에서 침수.유실 및 매몰된 농경지는 수십만 정보에 달한다"고 언급, 농업생산에 큰 차질이 발생했음을 시사했다.
중앙통신은 또 "평안남도의 양덕, 신양, 성천 지방에서는 많은 인명피해가 나고 6200여 동의 살림집과 490여 동의 공공 건물이 부분 및 완전파괴, 침수됐으며 수천 정보의 농경지가 침수.유실 및 매몰됐다"면서 "200여 개 소의 도로와 다리, 주요 구간의 철길이 심하게 파괴되고 전력, 통신망들이 끊어졌다"고 전했다.
또 "강원도 원산을 비롯한 여러 지방들에서는 6000여 동의 살림집과 200여 동의 공공 건물들이 부분 및 완전파괴되고, 수천 정보의 농경지들이 침수.유실 및 매몰됐다"면서 "함경남도 고원과 요덕 지방에서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정부는 모든 힘을 동원해 피해복구 투쟁을 힘있게 벌이는 한편 피해지역 인민들의 생활을 안착시키기 위한 사업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지난 19일 이번 집중호우로 북한에서 가옥 1만1524채가 파괴됐으며, 9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100여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긴급구호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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