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북한, 중국, 미국의 외교 움직임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현 상황을 타개할 돌파구가 마련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까지 북한에 머물 예정이던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11일 귀국했다는 설이 나오고, 중국-한국에 이어 일본을 방문하고 귀국할 예정이던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이날 급거 중국으로 다시 날아가면서 우다웨이가 북한에서 가져온 모종의 메시지가 미국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우다웨이 부부장의 귀국을 확인하지 않고 있으나, 귀국하지 않았더라도 그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논의한 내용이 전문 형식으로 베이징으로 넘어가 이를 바탕으로 중국측 고위 인사와 힐 차관보 간 협상이 이뤄지는 것일 수도 있다고 관측된다.
힐-우다웨이 직접 혹은 간접 대화 있을 듯
이와 관련해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현재의 정세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이같은 입장을 (우 부부장이 속해 있는 친선대표단이 평양에서) 북한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장 대변인은 우다웨이 부부장의 귀국 시기와 힐 차관보의 회담 상대에 대한 질문에 "우 부부장은 지금 평양에 있으나 일정이 바뀔지 어떨지는 알지 못한다. 힐 차관보가 중국측의 어떤 인사와 만날 것인지는 현재 논의중"이라고 답변했다.
힐 차관보도 이날 오후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중국이 아주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는 매우 중대한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다시 중국을 방문하게 된 경위에 대해 "(중국측의) 요청을 받고 왔다. 평양에서 진행되고 있는 외교적 프로세스에 대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힐 차관보는 우 부부장의 귀국설에 대해서는 "나에게도 새로운 소식"이라고 밝혀 그에 대한 정보가 없음을 시사했다.
6자회담 재개냐, 미사일 국면 전환이냐
형식이야 어찌됐든 힐 차관보와 우 부부장의 직간접적인 만남에서 논의될 가장 유력한 주제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 부부장을 포함해 그가 '중계'하는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이 모두 6자회담 수석대표이기 때문인 동시에, 평양을 방문했던 우 부부장이 중국이 제안한 '비공식 6자회담'을 적극 설득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의 금융제재가 풀리기 전에 6자회담에 나올 수 없다는 북한의 체면을 고려해 '비공식 회담'이라는 명칭을 붙여 중국 베이징이나 선양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끼리라도 만나자고 제안해 놓은 상태다.
따라서 북한이 우 부부장의 설득을 받아들여 비공식 회담에 나온다는 '사인'을 보냈을 경우 공식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힐 차관보 아시아 순방의 최우선 목적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관련국들의 공동 대응을 압박하고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우 부부장이 북한에서 가져온 것은 그에 대한 응답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 경우 북한의 답변은 미사일 발사 직후 나온 강경 태도와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여 일본이 추진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대한 중국과 미국의 입장차를 굳히고 미국의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등 본격적인 경색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중국은 일본의 안보리 결의안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또한번 확인했다.
장위 대변인은 "만약 이 결의안이 통과되면 모순을 격화시키고 긴장을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손상하고 6자회담 재개 노력을 해치며 유엔 안보리를 분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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