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국회의원, 중앙위원, 지자체장 당선자 등 500여 명이 모인 이날 이임식에서 박 대표는 "오늘 이 자리가 내 임기를 끝내는 이임식이 아니라 더욱 능력 있고 역동적인 한나라당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해서 내년 정권교체를 위한 또 다른 시작을 하는 자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앞으로 한 사람의 평당원으로서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고 역사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큰 역할을 해 낸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며 대권가도에서 시작될 '새로운 시작'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가 마지막 인사를 하는 동안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100여 명은 마당 울타리 너머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다. 박 대표를 바라보는 맨 앞자리에는 함께 대권 경쟁을 시작할 이명박 서울시장이 앉아 간헐적으로 박수를 쳤다.
인사를 마친 박 대표는 마당 한켠에 마련된 자신의 사진들을 둘러봤다. 천막당사 시절과 2002년 총선 유세 장면이 담긴 사진 앞에서는 감회가 새로운 듯 이재오 원내대표에게 "저 때 많은 사람들이 참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건물을 관리하는 경비원·주차요원들과 손인사를 나눈 박 대표는 취재진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당사를 떠났다.
"휴식 아니라 재충전…잠수란 말은 어울리지 않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표는 퇴임 후 계획에 대해 "국회의원 박근혜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휴식'이란 표현은 "재충전"이라고 고쳐 말했고, '잠수'나 '잠행'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할 계획이니 잠수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퇴임식 직후 박 대표는 고향인 대구를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인과 관련된 행사에 참여하는 사적인 일정이지만 본격적인 대권경쟁의 첫 발을 대구에서 내딛는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19일부터는 6월 임시국회에서 행자위 위원으로서 활동하고 '박근혜 표 입법'을 준비하는 등 콘텐츠 부족이라는 약점을 메우는 데에 주력한다는 것이 측근들이 밝힌 계획이다. 내달 26일에 있는 재보궐선거에서 지원 유세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하지만 본인은 "앞으로의 일"이라며 단정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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