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민족통일대축전 상임대회장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나라당 집권시 전쟁 화염에 휩싸일 것'이라고 말한 안경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의 발언에 대해 "나(백 교수 본인)는 이것을 북측 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렇게 이해해도 되겠느냐고 (안 국장에게) 물었더니 '그것은 그렇다'고 인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백 교수는 이날 <KBS>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안 서기국장에게서) 한나라당도 6.15를 제대로 지지하고 잘 하라는 뜻이었다는 해명성 발언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안 서기국장은 14일 광주에서 개막한 6.15민족통일대축전에 북측 민간대표 자격으로 참석중이다. 축전 대회장인 백 교수는 안 국장 도착 후부터 가진 수 차례의 만남을 통해 그같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백 교수는 지난 13일 그의 발언에 대해 "북측에서 남한 내부 문제에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안 서기국장이 6.15 대축전 참가를 위해 내려오면 그 점을 다시 얘기하고자 한다"고 말했었다.
백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발언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는 것보다도 남쪽 사회를 더 잘 이해하고 존중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내가 많이 했다"며 "그런데 상당히 수긍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또 "안 위원장은 북측에서는 남측 사정에 대해 아주 밝은 인물"이라면서도 "(그러나) 남쪽의 체질이나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원리 같은 것에 대해 아무래도 인식이 좀 부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백 교수는 '6.15행사가 반미적이고 친북적이다'는 보수 진영의 비판에 대해서는 "6.15선언을 정면으로 부인한다는 것은 남쪽 사회의 실리를 생각해도 일종의 자해행위"라며 "6.15 남측위원회는 6.15 정신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그것을 공격하는 극우세력이 아닌 중도 보수 세력까지, 진보와 보수를 다 아우르는 단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부에서 반미에 대해서 더 극단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도 있지만 6.15공동위원회의 행사 내에서는 서로 자제하고 협조해서 노골적인 반미나 그런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다만 그런 단체들이 별도로 자체 행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나라에 집회와 결사의 자유가 있어서 정부에서도 못 막는데 6.15 공동위원회가 그것을 어떻게 막겠나. 그것은 우리하고 별도라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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