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13일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교류협력사업이 파탄 나고 온 나라가 전쟁의 화염에 계속 휩싸이게 될 것"이란 북한의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의 발언을 강하게 비난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집권해도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인데 그렇다면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겠다는 말 아니냐. 이런 식으로 한반도 전역에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 입만 열면 통일을 외치는 북한 당국이 할 얘기냐"며 북한의 발언을 비난했다.
이 대표는 또 "대한민국의 집권여당이 왜 실패했는지를 김정일 정권도 거울로 삼아 대한민국의 민심을 읽어야 한다"며 "북한 정부는 한나라당이 통일에 소극적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안 국장의 발언은 북한의 공식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며 북측의 발언 취소와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북한에서 이 부분에 대한 공개 사과가 없다면 정부는 이번 14일부터 열리는 6·15 대회에 북한 대표단의 입국을 거부해야 한다"며 정부 측에도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만약 정부가 사과하지 않는 조평통 일행의 입국을 허가한다면 한나라당은 향후 모든 대북 정책에 대해 민족 통일의 이름으로 따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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