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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영남씨 모자 상봉 '전격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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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영남씨 모자 상봉 '전격 수용'

6.15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서 이뤄질 듯


북한은 납북된 김영남 씨와 남한에 살고 있는 모친 최계월 씨가 6월 19일부터 시작되는 6.15공동선언 6주년 남북이산가족 특별 상봉행사를 통해 만나게 하겠다고 8일 전격 밝혔다.

김영남 씨는 고교생 시절인 1978년 군산 앞바다에서 납북됐다고 알려진 인물로 1977년 납북된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와 결혼해 딸 김혜경을 낳은 것으로 최근 한국과 일본 당국의 DNA 검사 결과 밝혀진 바 있다.

남북 장관급회담 북측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7일 남측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우리 측은 동포애와 인도주의로부터 6.15공동선언 발표 6돌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진행되는 흩어진 가족, 친척 특별상봉 때 김영남과 귀측에 있는 어머니의 상봉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권 단장은 "지난 4월 평양에서 진행된 제18차 북남 상급회담에서 우리 측은 김영남 문제를 우리 측 해당기관에서 조사 중에 있다는 것을 통보한 바 있다"며 "최근 우리 측 해당기관에서 김영남의 행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북남 적십자회담들에서 쌍방은 이러한 문제를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 친척 문제의 테두리 안에서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우리 측은 남측 내부에서 김영남과 그의 어머니의 상봉을 앞두고 그에 난관을 조성하는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귀측 당국이 책임적인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권 단장 밝힌 바대로 이종석 장관은 지난 4월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김영남 씨에 대해 별도로 생사확인 요청을 했고, 이에 대해 북측은 해당기관에서 조사중이라는 답변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친 최계월 씨가 6.15 이산가족 특별상봉(14차 상봉)에서 아들 김영남 씨를 만나기를 원함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행사을 주관하는 대한적십자사는 지난달 10일 특별상봉을 위한 생사확인 대상자 명단 교환에서 김영남 씨를 제외한 생사확인 대상 399명의 명단을 북측에 전달한 바 있다.

6.15 계기 특별 상봉은 남북 각 100명씩 만나는 기존의 상봉 행사보다 2배가 많은 각 200명씩의 가족이 만날 예정이다. 남북이 사전 교환하는 생사확인 명단은 실제 만나는 가족의 2배수를 교환하게 되어 있는데, 우리 정부는 김영남 씨의 상봉을 성사시키기 위해 400명이 아닌 399명의 명단을 통보한 것이다.

북측은 그간 김영남 씨 모자를 만나게 해야 한다는 남측의 요청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이번 특별상봉에서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북측이 이처럼 상봉을 전격 수용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상봉이 인도주의적인 측면에서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원만히 이뤄지길 바란다"고만 말했다.
김영남은 누구인가

북한이 납북된 김영남씨의 생존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하고 이달말 금강산 남북이산가족 상봉에서 남한 어머니 최계월씨와의 상봉자리를 마련키로 해 김씨의 납북 과정과 그 이후의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는 1978년 8월 5일 전북 군산시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16세의 나이로 북한에 끌려갔다. 당시 군산기계공고 1학년에 재학중이던 김씨는 여름방학에 친구들과 함께 놀러 갔다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됐다.

김씨의 납북사실이 확인된 것은 97년.

남파 간첩으로 활동하다 남측에 검거된 김광현씨가 조사과정에서 "임무를 마치고 해상 루트를 통해 북으로 귀환하던 중 김영남씨를 납치했다"고 진술한 것이다.

김영남씨는 북한에서 대남 공작원을 상대로 실시하는 이남화(以南化) 교육에 투입돼 교관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김씨는 북-일간 최대 외교쟁점으로 거론되고 있는 일본인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사망)씨와 1986년 결혼해 딸 혜경양을 두고 있다.

부부 금슬은 좋은 편이었으나 메구미씨가 출산 후 우울증을 앓았으며 이로인해 부부 사이가 벌어졌고 1993년 가을부터 별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은 메구미씨가 지난 94년 4월 자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김영남씨와 메구미씨가 부부 사이라는 것은 일본정부가 메구미씨의 남편이 한국출신 납북자라는 증언에 따라 2002년 평양에서 메구미의 딸 혜경씨로부터 확보한 시료와 77~78년에 납북된 고교생들의 가족으로부터 채취한 혈액과 머리카락의 DNA를 대조한 결과 확인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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